[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상원이 당파를 초월한 만장일치로 이란에 수감된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밋치 맥코넬(공화당, 켄터키) 의원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이란과의 핵 협상이 체결되기 전까지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가능성을 확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미국 국민 중 한 명인 아베디니 목사가 고아원을 짓고 운영하려고 한 '범죄' 행위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며, "그는 폭행을 당하고 있고 의료 치료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독방에 수감되어 있다. 이것이 이란 정권이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려고 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번 결의안은 아베디니 목사뿐 아니라 수감 중인 다른 두 명의 미국인을 석방할 것과, 중동에서 실종된 또 다른 미국인의 소재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이란 정부는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와 아미르 헤크마티, 제이슨 레자이안을 즉각 석방하고 로버트 레빈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이란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 정부에는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20세에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목회자가 됐다. 그는 미국 시민이 된 이후에도 기독교 구호 사역을 위해서 자주 이란을 방문해 왔으며 2012년 현지에서 고아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던 중 체포되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란 당국은 아베디니 목사에게 국가 보안법 위반이라는 혐의를 부과했으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은 그가 감옥에 갇히게 된 진짜 이유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선교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이란 정부에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해 왔으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례적으로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아베디니 목사 문제를 언급하는 등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진행해 온 미국법과정의센터(ACLJ)는 이번 결의안 통과를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