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11일부터 13일까지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영성회복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대망하라"는 주제로 '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 주제 강연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둘째날인 12일 오후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통일대비 역할에 대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명도 교수(경민대)는 "한반도 파멸을 가져올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미 무너져가고 있는데, 김정은 정권 역시 북한 파멸을 초래할 전면전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이번에는 지난 6.25 때와 같이 북한이 살아남으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을, 한미공조를 통해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 강명도 교수는 "한반도 남북한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서 우리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데 있어서 국제적 공조는 필수인데 특히 중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중국 역시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첫째로 북한이 무너질 경우 대량탈북난민이 발생,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으며, 둘째로 통일된 한국에 경제가 물밀 듯이 동북삼성을 휩쓸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자유화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황 가운데 강 교수는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민간기독교 단체들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복구하고 메우면서 통일정책의 역할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탈북자들과 중국 등에서 장사를 목적으로 다니는 북한주민들을 민간기독교단체들이 포섭, 하나님의 사람들로 전도해 그들이 다시 북한에 돌아갔을 때 자기 가족이나 친지를 전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만드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진실로 북한 주민들의 마음 속에 김 부자가 아닌 하나님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므로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또 강 교수는 "민간기독교단체들이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탈북자들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품어줘야 한다"고 말하고, "총회가 주관해 각 교회마다 탈북자들을 여러 명이라도 전도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 충만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통일이 됐을 때, 북한을 전도할 수 있는 통일의 일꾼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간기독교단체가 북한 취약계층들에 대한 의약품이나 식량지원을 조금이라도 해주면서 북한 내부에 대한민국이 북한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나서면 지조 없이 항상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정부로 나설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있는데, 민간기독교단체들이 이런 일에 앞장서서 북쪽과 항상 교류해 작은 통로를 갖게 된다면 앞으로 언젠가는 그것이 통일의 대통로로 작용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이철휘 장로(새에덴교회, 예비역 육군대장)는 행사 셋째날인 13일 오전 "통일을 향한 북한의 현실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통일은 이뤄져야 하지만, 전쟁을 피하기 위해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영적인 차원에서 '관제 기독교'외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는 북한과 통일을 의논해야 하는데, 우리 (기독교인들) 만이라도 통일의 환상이나 신기루에 휘말리지 말고 정확한 시각과 판단으로 김일성 주체사상이라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13일 오전 일정을 끝으로 3일 동안의 대장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행사를 열었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써 신음하고 있는 민족의 아픔을 가슴에 끌어안고, 평화통일을 대망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