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미국 상원이 11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현지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란계 미국인 목사 사에드 아베디니, 워싱턴 포스트 기자 레이슨 레자이언, 미국인 아미르 헤크마티의 석방을 요청하는 결의안은 상원에서 찬성 90표 반대 0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또 이란에서 실종된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 로버트 레빈슨의 소재가 이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레빈슨의 석방도 함께 요구했다.
아이다호주(州)에서 거주하는 아베디니 목사는 이란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2012년 9월부터 복역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 아베디니는 이란에서 교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혐의를 받았다.
결의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는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이들의 석방을 먼저 요구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리시 의원은 "이란 당국자들은 이런 일들을 벌이면 전 세계적으로 이란의 지위가 올라간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란의 이런 야만적인 행동을 인상 깊게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출생한 헤크마티는 간첩 혐의로 2011년 8월 이란에서 체포됐다. 헤크마티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징역 10년으로 감형됐다.
데비 스테브노 상원의원(민주당)은 "헤크마티는 미국으로 돌아가길 갈망하고 있다"며 "그는 고문을 받기도 했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복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의안은 이란 당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길 원한다면 헤크마티를 비롯해 인질로 잡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들을 석방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기자 레자이언은 2014년 7월부터 복역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은 무슨 이유로 그가 체포됐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