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사건이다. 구약에서 미리암이라는 이름은 신약의 마리아와 같은 이름이다.
미리암이 아론과 같이 모세를 비방하다 혼자만 나병에 걸렸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민 12:1)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사랑으로 걱정하고 충고한 것이 아니라 모세를 비방한 일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미리암에게 나병이 생긴 것이다.
왜 미리암만 나병에 걸렸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된다. 히브리어에는 동사의 변화가 있어서 동사만 보아도 누구의 행동인지 알 수 있다.
내가, 너(남자)가, 너(여자)가, 그들(남자)이, 그들(여자)이 이렇게 5가지 동사 변화는 행동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려 준다. 즉, 동사에는 인칭과 성이 동시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물론 완료냐 미완료냐 하는 시제와 수동태 능동태 등 여러 가지 변화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비방했다'의 행동이 어떤 형태의 동사를 취했느냐를 보면 누가 비방했는지를 알 수 있다.
히브리어 성경은 '여성 단수'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미리암이 모세를 원망한 것이다. 당시에 모세를 원망한 것은 곧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되므로 하나님께서 미리암에게 나병으로 벌을 주신 것이다.
미리암이 주도적으로 원망했음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서는 민수기 12장 1절의 비방한 사람들의 이름에서 미리암이 제사장 아론보다 더 먼저 기록된 것이다.
모세 미드라쉬에는 미리암만 나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아론도 잠시 나병에 걸렸다가 곧 나았다고 전하고 있다. 마치 모세가 시내 산에서 애굽으로 들어가 이스라엘 자손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주저 주저하다가 하나님께서 이적을 베풀어 모세의 손에 잠시 나병이 생겼다가 본래의 살로 되돌아온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출 4:6)
우리말 성경에 나병으로 번역된 것은 '감염성을 지닌 악성 피부병의 상처' 즉 '악성 피부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