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의 아픔을 함께 나눕니다!"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지난 5월 10일 주일, 세광교회(담임목사 유창진)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에 혈액투석 환우들을 위한 투석기 후원금 16,500,000원을 전달했다.
세광교회는 지난 1994년부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꾸준히 장기부전 환우들을 돕는 일에 참여해왔다. 1994년 지금의 원로목사인 김윤배 목사가 시무할 당시 헌신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고, 혈액투석을 받으며 신장이식만을 기다리던 중학생 김현식(당시 14세) 군의 수술비를 모금하기도 했다. 김윤배 목사는 박진탁 이사장과 함께 교회를 찾은 김현식 군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데리고 온 아이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에 보낸 아이"라고 소개하며, 학업에 매진할 나이에 투병 생활로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리고 본인이 먼저 김 군의 수술비로 200만원을 후원하며 성도들을 독려했고, 당시 십시일반으로 모인 후원금을 통해 이듬해인 1995년 김 군은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2008년에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리며 214여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지난 5월 10일 주일에도 후원금 전달과 함께 81명의 성도가 함께 장기기증 서약에도 참여했다.
이 뿐 아니라 세광교회의 성도 중 함용주 장로는 장기기증운동의 초창기인 1992년 신장을 기증하며,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함 장로는 지난 1992년 11월에 서울아산병원에 당시 25세의 청년이었던 박정철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또한 지난 2007년에는 한 성도가 신장을 이식받기도 했다. 오르간 반주로 헌신을 하던 음미혜 집사는 지난 1997년부터 신장질환을 진단받고, 10여년간 힘겨운 복막투석을 하다 지난 2007년 극적으로 신장을 이식받았다.
장기기증과 관련한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던 세광교회는 지난 10일 주일에는 투석기 한 대 가격인 16,500,000원을 후원하며 또 한 번 사랑을 전했다. 지난 부활주일에 모인 헌금을 신장이식만을 기다리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날 혈액투석기 후원금을 전달받은 박진탁 이사장은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 같이 장기기증운동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세광교회에 참 감사하다."며 "이번에는 특별히 고통 받고 있는 혈액투석 환우들을 위해 투석기 후원이라는 큰 나눔을 실천해주어 감사하다. 앞으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운동이 교계에서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