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원장 양인평 변호사) 개원 7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로 강남중앙침례교회(담임 피영민 목사)에서 열렸다.
기독교화해중재원은 교인들 사이의 사법적 법률분쟁 및 교회 또는 기독교 단체 내외의 모든 분쟁(교회 분쟁 등)을 법원의 소송이 아닌 대안적 방법(상담, 조정/화해 중재 등)으로 자율적·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8년 4월에 설립됐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소송대안적 분쟁해결방법은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므로 성경적인 원리에 부합하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독교화해중재원은 특히 대법원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2011.11.10)을 받음으로써 공식적인 교회분쟁관련 소송의 해결기구로 인정받아 교회 및 기독교인들의 공식적인 분쟁해결기구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날 감사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행사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서상식 목사(동부순복음교회 원로)의 인도로 하태초 장로(예장 합동 전국장로회 증경회장)의 기도, 오준수 목사(변호사)의 성경봉독, 정소영 사모(강남중앙침례교회)의 찬양에 이어 김인환 감독(성은감리교회)이 '우리를 위한 예수의 기도'란 제하로 설교 및 축도를 담당했다.
2부 축하행사는 문용호 변호사(전 부장판사)의 사회로 피영민 목사(이사장)의 환영사, 양인평 장로(전 고등법원장)의 인사에 이어 피영민 목사가 신임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후 장우건 변호사(부원장, 전 부장판사)가 사역비전을 박병대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이 격려사를, 이강평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김춘규 사무총장(한교연)이 축사를 각각 전했다.
피영민 목사는 환영사에서 "벌써 7주년이 됐다. 얼마나 많은 사건을 해결했는가를 생각하면 아직 미약한 상태다. 한국교회가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재원도 기독교 내에 경험을 쌓아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에 정착돼 화해를 이뤄 나아가는 기관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양인평 장로는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이다. 은혜 가운데 감사예배를 드리게 돼 하나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7주년이 됐지만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저희가 처음 중재원을 설립하고 추진할 때는 대체적 분쟁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중재원은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우건 변호사는 중재원 사역비전을 소개하며 "중재원은 법원과의 관계에 있어 첫째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주무관청으로서 설립인가·업무감독을 하는 유일한 민간조정기구라는 점,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조정을 위촉받아 처리하고 있는 민간의 전문조정이라는 점 등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또 "대부분의 국민들이 법원을 유일한 분쟁해결방법으로 알고 있어서 소송대안적 해결방식(ADR) 제도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법원연계형 조정은 필요적절한 제도로 보이므로, 앞으로 다른 법원으로 확산되고 조기조정 뿐만 아니라 재판 중 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분쟁을 법원의 판결에 의해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힘들다. 대부분 법관들은 교회법에 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데다가, 교회의 문제는 교회 스스로 해결할 일이지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재판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교회분쟁에 관한 판결을 살펴보면, 판결이 통일적이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다. 하급심의 판결이 상급심에서 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광성교회의 경우 소송사건은 50여 건이 넘었고, 이에 관여한 법관의 수도 100여 명에 이르지만 현재 교회분쟁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재원은 현재는 법원과의 연계를 중심으로 조정·화해를 통해 교회분쟁을 해결하는 기능에 치중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ADR제도의 확산에 따라서 교회분쟁 뿐만 아니라 모든 분쟁사건의 소송대안적 해결기관 내지 '피스메이커'로서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중재원이 사명을 잘 수행함으로써 한국교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병대 대법관은 "법원을 대신해 수고해주시는 중재원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법원에서의 재판 뿐만이 아닌 대안적 방법으로의 해결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교회 관련 법원판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이승원 집사(강남중앙침례교회)의 축가, 유재수 장로(대외협력처장)의 내빈소개 및 여삼열 목사(사무처장)의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