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국가 기도의 날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하며, "모든 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어떤 두려움이나 강요 없이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다양성과 활기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이곳 미국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종교자유에 감사하며, 전 세계의 종교자유 수호를 위한 헌신 역시 새롭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이유로 차별과 학대, 폭력을 당하고 있다. 종교적 차이 때문에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대량학살과 강제추방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이러한 공격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며 세계의 종교자유를 수호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신앙과 신념으로 인해서 불의하게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 역시 기억할 것"이라며,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개최된 국가 조찬기도회에서도 종교자유 문제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연설하며 "신의 이름을 핍박과 폭력, 증오에 악용하는 이들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어떤 신도 테러와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설에서 종교적 폭력을 비판하면서 이슬람국가(IS)를 중세시대 십자군에 비유해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비판을 샀다. 그는 최근 IS가 벌이고 있는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중세시대 십자군이 비기독교인들에게 가한 폭력에 빗댔으며, 이에 대해 빌리그래함전도협회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일부 사람들이 예수라는 이름으로 악행을 저지른다고 해서 예수가 그와 같은 일을 명령한 것은 아니다. 예수가 가르친 것은 평화와 사랑, 그리고 용서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