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네팔 현지로 의료봉사를 떠난 그린닥터스가 1주일 간의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린닥터스는 네팔 지진 의료봉사단원 14명이 6박7일 간의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 8일 밤 11시 20분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고 9일 밝혔다.
의료봉사단 지난 2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를 경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매일 수백 명의 환자를 돌보는 등 강행군을 했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네팔 현지 선교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꾸와 신두팔촉, 마니켈 인근 지역, 카트만두 인근 고아원 등을 돌며 2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이들은 모든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이 집중돼 있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 지역을 벗어나 구호활동이 전무한 지진 진앙지나 산간 오지 마을 위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 의료진의 진료나 응급 수술을 받았던 환자 중에는 지진 발생 당시 다쳤지만 열흘 가까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이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이후 도움의 손길이 미치치 못한 산간 오지 마을에 의료진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의료 캠프로 몰려들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봉사단은 이들을 치료하느라 식사도 거른 채 진료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임시 천막이나 빈집을 진료실 삼아 맨바닥에 천을 깔고 앉아서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수술과 약을 나눠줬다. 대부분 전기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우 구해 간 발전기로 의료장비를 임시 가동시켜 진료를 보기도 했다고 그린닥터스는 전했다.
봉사단은 귀국 전 날 카트만두 인근 이마돌 싯따빠카 지역의 고아원을 방문, 고아와 인근 주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구호품을 나눠주며 6박 7일간의 의료봉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의료봉사를 마치고 귀국한 정근 그린닥터스 단장은 "수많은 긴급 재난지역을 가봤지만 현재 네팔과 같은 열악한 상황은 처음 보았다"며 "비록 짧은 기간 의료봉사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이번에 함께했던 현지 봉사자들과 함께 그린닥터스 네팔지부를 설립하고, 향후 네팔의 피해 복구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그린닥터스, 온종합병원, 대한결핵협회 등과 함께 네팔 현지에 협력진료센터, 고아원, 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은 부산에 본사를 둔 소셜 크라우드펀딩 회사 '펀루'(http://www.funroo.net)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네팔 긴급구호 후원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네팔 지진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