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지난 25일 발생한 강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이 10일 현지 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팔인들의 증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마른내로(오장동)에 위치한 서울제일교회에서 가진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는 네팔인과 함께 하는 기도회'에서 있었다. 이번 기도회는 '네팔지진 한국교회대책협의회'가 주최했다.
라자람 버르토울라 주한 네팔 영사는 먼저 네팔 정부를 대표해 자국에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그는 "(대지진이라는) 큰 재난에서 같이 돕기 위해 각국 정부, 비정구기구들과 의사 간호사 등 많은 분들이 네팔을 찾았다"고 말하고, "모든 분들께 네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매우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싶다"며 "네팔 이웃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네팔 정부 관계자를 대표해 인사한다"는 말로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버르토울라 영사는 "긴급구호 활동에 있어 혼란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그러나 "긴급구호 활동과 구호품에 대해 네팔 정부는 환영의 입장이며, 지방 정부와 연계한다"는 말로 지진 구호에 있어 네팔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보도를 통해 드러난 곳은 인프라가 유지된 곳"이라며 "인프라가 끊긴 열약한 지역은 99%가 집을 잃었다"고 전했다. 버르토울라 영사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약 8천 여명, 부상자는 2만 여명이다. 또한 40만 가구가 무너졌으며, 한 가구당 5~6명이라고 계산할 때 3백만명이 집없이 살고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5세기 경부터 이어져 왔던 네팔의 세계 유산들이 다 무너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버르토울라 영사는 특히 네팔의 우기를 우려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점에 긴급구호 활동이 필요하다. 부상자들과 어린아이들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며 "곧 장마가 시작되는데 살아야 될 집이 없고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버르토울라 영사는 네팔인들이 가지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지금 현재 국민들이 절망하지 않고 나라가 다시금 일어설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갖고 있다"며 "(기도회에서 박종덕 사령관의 설교를 언급하며) 종교와 부족 따지지 않고 이웃을 살리기 위해 하나가 되야 한다는 말이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버르토울라 영사는 "희망과 '할수있다'는 의지로 해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는데, 이를 위해 여러분같은 이웃의 큰 도움이 필요하다"며 "남은 구조활동과 이재민 정착에 있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네팔 정부의 대책에 대해 버르토울라 영사는 "매체에서 보았듯이 이 큰 재난으로 네팔은 많이 아파하고 있는데, 이번 참사로 사망한 이들을 위해 우리는 묵념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을 치유하고 있고, 이들을 어떻게 정착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르토울라 영사와 함께 증언에 나선 라젠드라는 지진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발언했다. 그는 "고향이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현지의 가족들은 집이 무너져 집없이 지내고 있다"며 "네팔의 가족들이 집으로 오라고 하는데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젠드라는 "(네팔 지진을 본) 한국인들의 마음은 아플 것이다. 그리고 네팔에 있는 사람들이 다 피해자 가족이고 슬픈 사람들이 많다"며 "(네팔 기도회) 여기 와 계신 분들에게 말씀 나누게 되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네팔 교회협의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는 지진으로 파괴된 성전과 학교의 재건, 고아 지원, 하수시스템 개량 지원, 트라우마 치유 지원 등을 '네팔지진 한국교회대책협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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