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 칼럼] 개척 일년의 감사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김영란 목사(사랑의교회)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나는 모든 것이 단순해졌다. 한번 밖에 없는 삶을 하나님 앞에 드리며 살자는 것이 나의 결단이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 속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무도 찿아 오지 않는 지하 개척교회 현실은 생각보다 숨 막히고 외로웠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버린 나 자신을 보며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개척 멤버가 된 가족들에게는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에 통곡하며 일년을 보내고 있었다. 과연 내가 교회를 세워갈 수 있을까. 이 많은 한국교회 목사들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 앞에서 그 중에 나도 잊지 않을까 생각하며 불면증에 시달렸다.

"마음아 아프지 마라."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목사로서의 책임감과 나를 믿고 헌신하시는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미안하고 아팠다. 부흥이 안되는 것도 모두다 내 탓인 것 같아 강대상 앞에서 눈물이 통곡이 되어 하나님과 씨름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사역자도 보내주시고 착하고 신실한 성도들을 보내주셨다. 성전의 자리가 이제 차가고 있다. 기적이다. 이 지하에 누가 오겠는가...교회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말 훌륭한 믿음의 사람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이제 내 얼굴이 웃기 시작했고 봄의 생명의 기운처럼 내 영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는 교회로 세워 가라고 주님이 내게 늘 말씀하신다.

한 해 동안 기독일보에 "개척목회칼럼"으로 우리교회 소식이 연재 중이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 교회에 일어난 모든 일을 글로 표현했다.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공감하며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솔직하게 그대로 글을 올렸다.

교회를 방해하는 세력과 4번의 고비를 넘어 가고 있다.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어찌나 강하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개척하고야 실감했다. 지난주에 개척 목사님은 부모님이 전도를 하러 일층에 내려 가다가 화마에 다 타서 돌아 가셨다고 하셨다. 목사증을 찢어서 다리 밑에 버리고 돌아서는 순간 교통사고를 통해 다시 불러 주셨다고 하셨다. 이렇게 개척은 희생이 따르고 고통이 따르는 엄청난 영적전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개척의 현실을 전혀 모른 것은 아닌데 ..현실은 매몰찼고 시선은 차가왔다. 하나님이 도우셔야만. 그분의 긍휼함만..때로는 엎드려 코박고 엉엉 소리조차 못내고 있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하나님과 독대해야 했다. 이제 착한 성도들로 가득찼다. 뭐든 도와주려고 애쓰는 한사람의 마음..그냥 눈빛만 봐도 이제 다 안다. 성도들이 오고 싶은 교회! 작지만 한국교회에 소망을 불어 넣고 싶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철저히 나 자신이 죽어지고 십자가의 복음의 역사가 이 교회를 통해 전파 되기를 기도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가는 것 우리교회의 평생 비젼이다. 부족한 종과 함께 헌신하며 교회를 세워가고 있는 성도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여기 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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