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나님의 은혜로"
2015년 4월 25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네팔에 강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국민일보 강창욱 특파원은 네팔의 참상과 공포를 지켜보면서 "삶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도 되는 것인가, 이 절망 속으로 얼마나 손을 깊숙이 집어 넣어야 희망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유니세프는 94만 명의 네팔 아동이 긴급한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구호를 호소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어린이는 내일의 희망입니다.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는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의 삶 마져도 쉽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굳이 큰 지진이 아니라 할지라도 삶은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망은 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절망 속으로 손을 얼마나 깊이 넣어야 희망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역설스럽게도 희망이 있기 때문에 절망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절망 중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낸 사람들의 외치는 소리를 마음에 새겨 듣고자 합니다.
1. 자포자기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시 빌립보 감옥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전도자 바울과 실라였으며, 다른 하나는 죄수들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간수였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한밤중에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리고 죄수들은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찬송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간수는 잠을 잤습니다. 그들은 한밤중 감옥에서 큰 지진을 똑같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결코 똑같지 않았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물론 그들의 기도와 찬송을 들은 죄수들과 간수의 태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큰 지진으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졌습니다. 자다가 깬 간수는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칼을 빼어 자결하려 했습니다. 당시 로마법에는 간수가 죄수를 놓칠 경우 그 죄수의 형량만큼의 형을 그가 대신 받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포자기 하여 자결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오해이자 오판이었습니다. 옥문들은 다 열려 있었지만 죄수들은 한 사람도 도망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간수가 자결을 한다면 죄수들로서는 쉽게 도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크게 소리 질러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함으로 간수의 자결을 막았습니다. 만약에 사도 바울이 크게 소리 지르지 않았거나 간수가 그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간수의 절망은 절망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만 다행스럽게도 간수는 그의 인생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져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파라과이 정금태 선교사님의 간증입니다. 1997년 4월 5일 미션스쿨 기공식을 하고 그동안 선교헌금을 예탁해 두었던 은행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은행이 부도가 나서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가족은 며칠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공식을 내가 했으니 완공식도 내가 할 것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빌립보서 1:6의 말씀이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아멘!
정 선교사는 용기를 내에 매달 들어오는 선교비를 아끼고 아껴 몇 달 만에 1층에 교실 8개와 화장실 2칸을 지었고, 2층을 올리기 위해 기둥 12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만 한국에 IMF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선교비가 끊긴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절규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이제 끝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얼마 동안을 그렇게 울부짖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정목사 힘들지? 못 하겠지? 이제 내가 할 차례야..., 자네는 이제 내가 하는 일을 보고만 있어"라고 하시면서 온화하게 웃어 주셨습니다. 다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된 그는 바로 그 다음 날 은행관리공단 중앙은행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내용은 3년 전에 파산한 은행에 예금했던 그 돈을 찾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반드시 이루실 줄 믿습니다.
시편 42:5에 다윗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세상의 누구보다도 낙심과 불안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절망 중에서도 결코 자포자기 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는 사람은 결코 자포자기 하지 않습니다. 그는 결코 자기 자신을 상하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신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여전히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줄 믿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리차드 닉슨은 "인생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실패와 패배를 겪었을지라도 자포자기 하지 않는 한 인생은 결코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포자기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는 사람이 될 줄 믿습니다. 그런 삶을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위에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주 예수를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셨듯이 예수님의 제자들도 복음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숱한 고난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바울을 박해한 자들은 동족인 유대인이었으나 빌립보에서의 핍박은 최초로 이방인들이 행한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의 전도자인 바울은 종교적으로는 유대인들의 핍박과 정치적으로는 이방인들의 핍박이라는 이중적인 고난을 겪었습니다. 빌립보에서의 고난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고쳐 준 후에 고발을 당한 바울과 실라는 옷을 찢어 벗기우고 매를 많이 맞은 채 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그 한밤중에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 당하는 가벼운 환난이 장차 주어질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을 그들에게 이루게 함을 기억하고(고후4:17) 주 예수를 믿음으로 받는 고난을 특권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죄수들이 도망한 줄 알고 자결을 하려고 했던 간수는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는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그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간수와 그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 밤 그 시각에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 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것은 곧 믿음으로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져낸 사람의 기쁨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불행을 행복으로 역전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30)양의 이야기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가 독일 유학 중에 낳은 그녀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회초리로 맞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은 16시간이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칭찬 속에 성장한 그녀는 청소년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음악신동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특히 2003년부터 독일정부로부터 12년이 넘도록 1735년 산 명품 바이올린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사용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은 그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홍보대사로 위촉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까지는 절망적인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이었습니다. 5년을 앓은 이 질병은 그녀의 모든 열정과 소망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집안에 빛이 들어오는 게 견딜 수 없어 커튼을 내리고 그녀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기도,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녀와 함께 하신 하나님은 찬송을 통해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그녀를 끄집어 내주셨습니다.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그녀와 같이 절망을 경험한 이들에게 음악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통로로 자라날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요즘은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유치원생들이 뭘 알까 싶지만 내가 지금까지 하루하루, 아니 매 순간순간 바라보며 달려가는 이 꿈은 이미 유치원 때 만들어졌고 '현실'을 안다는 어른들이 아무리 비현실적이라 말하는 때도 나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떼를 쓰며 달려갔다. 나와 엄마는 그 때나 지금이나 눈물 없이 지나가지 않은 날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내 아픔보다는 내일의 희망을 선포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내가 믿는 하나님이 지금 나의 아픔이나 괴로움, 문제, 장애물들까지도 모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전화위복'의 하나님 되심을 알기 때문이다." 아멘!
로마서 8:28에 사도 바울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의 누구보다도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환난 중에도 결코 근심 걱정 하지 않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것은 그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 예수를 믿는 사람은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냅니다. 그는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는 전화위복의 하나님을 체험하며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선포하게 될 줄 믿습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은혜는 구원의 원천이요, 믿음은 구원의 조건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 예수를 믿는 사람은 구원의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는 믿음으로 구원의 원천인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주 예수를 믿는 사람은 반드시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는 사람이 될 줄 믿습니다. 그런 삶을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위에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하나님이 절망을 주는 이유는 우리를 죽이시려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절망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시는 절망은 죽음이 아니라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결코 자포자기 하지 않고, 오직 주 예수를 믿음으로써 절망 중에 희망을 건져내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