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 송별오찬을 통해 개헌에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개헌에 매진함으로써 정치구조를 바꾸겠다는게 우 원내대표의 말이다.
우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를 관두면 더 열심히 정치개혁의 알파와 오메가인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에 매진할 것"이라며 "정치구조적으로 야당은 싸울 수밖에 없고 여당은 정부 앞잡이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것을 고치는 것이 정치개혁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마지막 주례회동에서 개헌특위 불발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낸 데 대해서도 "그나마 양심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그 정도로 말하는 것은 훌륭한 인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여야 협의 과정에서 합의문에 개헌특위 구성이 7차례나 언급됐으나 끝내 설치가 불발된 것과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정개특위 밑에 개헌소위를 만들자고 한 거라도 받을 걸 그랬다. 개헌이 정개특위보다 큰 사안인데 소위를 만들면 하는 시늉만 하게 될까 안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내년이 되면 여야 대권주자들 윤곽이 잡히고 '1년 후면 내가 잡는데'라는 생각에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직권상정 문제와 관련해 "(박 후보자가 수사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며 "대법관은 명예로운 자리지 않나. 그런 사람에게 (대법관직을) 줄 수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장 잘 한 것으로는 주례회동 정례화를 꼽고 "선진화된 국회일수록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그걸 가능하게 했다"며 "(차기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외에서 지적받는 자신의 '온건파' 이미지는 부정했다. 그는 "싸우는 방법을 달리 했을 뿐이다. 격한 말이나 인상보다 조용히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게 훨씬 어렵다"며 "싸우려면 그냥 (협상장을) 걷어차고 나오면 되지만 끝까지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준비를 하고 설득하는 게 새로운 싸움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 하는데 저는 실력보다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그저 운이 좋아 어느 날 여기까지 왔다. 운이 좋아 당 지지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