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 칼럼] 첫 요양원 사역시작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김영란 목사(사랑의교회)

나는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크로마하프로 찬양사역을 8년을 감당했다. 당시 예배를 드리면서 나도 병원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사역자로 세워달라고 기도했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잊지 않으셨다. 갑자기 행정과장으로 있는 큰 조카로부터 예배를 드려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고양시에서 인천까지...마음으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다. 운전이 미숙하다는 사실...그러나 하나님은 선교지라 생각하고 가라고 명하셨다. 네비게이션을 의지하고 전도사님과 함께 간신히 인천에 도착했다.

전혀 예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를 부른 이도 하나님을 몰랐다. 요양원 개척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제안한 대로 예배 셋팅을 도와 주셨다 "목사님이 다 알아서 진행 하세요" 마치 그런 분위기.

100명에 가까운 직원과 노인분들이 계시지만 첫 예배에 7분이 참석하셨다. 원고를 볼 수 없는 환경, 완전 혼자서 부흥회를 해야했다. 예배실이 아니라 휴게실이기에 마이크도 없어서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전달이 안돼었다. 그런데 찬양이 너무 좋다고 우시는 분도 계시고.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는 훨씬 뜨겁고 힘이 있었다. 무슨 말씀을 전해도 아멘을 너무 잘하셨다. 그 순수한 믿음! 간절한 믿음을 보았다.

사회복지사님의 안내로 중환자실 두 곳을 방문했는데, 50세로 보이는 안타까운 여인 하나를 발견했다. 교통사고로 사경을 혜매고 계셨다. 얼마나 가엽던지. 한분의 손을 잡고 힘을 내시라고 위로했지만 내눈만 바라보고 계셨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우들은 거의 손이 묶여 있었다. 이곳이 마지막이구나.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

한번 죽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요양원을 나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사하자. 왜? 내가 누워 있지 않으니까" 사회복지사님에게 교회를 다니라고 권면하고 우리는 다시 고양시로 돌아왔다.

외로운 개척교회 목사를 불러서 선교지에 세우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복음을 전하게 하심도 영광이다. 그분들을 내 부모님처럼 여기고. 할 수 있는 한 주님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손잡아 드리고 말씀으로 소망을 전해줄 것이다. "하나님 !환우들과 모든 병원 직원들이 부족한 종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김영란 목사가 첫 요양원 사역에서 크로마하프를 연주하고 있다.   ©김영란 목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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