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가 흉악범죄 예방 등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교계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KCPN)는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강영선 총재, 한은수 대표회장을 비롯한 임원 취임 감사예배 및 국민안전망 구축을 위한 출정식을 열고, '출정식 선언문', '나부터 범죄예방 서약서' 등을 발표하며 범죄없는 사회로 만들기로 다짐했다.
이날 총재로 취임한 강영선 목사(일산순복음영산교회 담임)는 취임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행을 강용하는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범죄는 정부를 비롯한 누군가가 예방해줄 것이라고 미루지 말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KCPN은 앞으로 범죄예방학교를 설립하고 범죄예방지도자를 배출하는 노력과 함께 이런 운동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와 협조해 범국민적인 범죄예방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한은수 목사(예수교대한감리회 웨슬레총회 감독)는 "법을 지켜야 할 사회 구성원들이 법을 경시하고 자기 편한 대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밝고 정의롭고 안전해야 할 우리 사회가 각종 사고와 범죄로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 목사는 "이제 우리는 범죄로 물들어 가는 세상에 맑은 생수 한 바가지를 부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변모시키려고 한다"며 "큰 강의 물줄기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퐁퐁 솟아오르는 조그만 샘인 것처럼 오늘 우리의 출정식이 대한민국을 소생시키는 큰 물줄기의 근원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KCPN은 이날 국가안전망 구축을 위한 출정식 선언문을 발표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대내외의 모든 세력을 경계하며 세계 속에서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우뚝 솟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각종 범죄와 사건으로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떨치고 일어나서 정의와 질서가 살아 숨쉬는 아름답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나부터 범죄예방 서약서'를 작성하며 ▲범죄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할 것 ▲눈앞의 이익을 위해 법을 어기지 않는 준법정신을 생활화할 것 ▲나부터 범죄예방에 앞장서서 범죄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세계평화와 선진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설 것 등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계 지도자들과 다수의 목회자들이 참석, '범죄없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뜻을 같이 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명혁 목사(한국기독교복음주의협의회 대표회장)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범죄예방 국민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서글픈 일인 동시에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과 온유와 겸손을 지닌 과거 신앙의 선배들과 같은 사람들이 이 땅에 다시 나타난다면 한국사회와 교회의 모습은 점차 순수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했다.
엄신형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모두 범죄예방의 안전요원이 돼, 범죄없는 사회에서 모든 이들이 안정과 평안을 누리도록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수원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보다 더 안전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그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갈 책무가 있다"며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 화합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학교 총장)는 "해마다 수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자실"이라며 "끊임없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한국교회로부터 시작된 '나부터 회개' 운동이 전 국민에게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KCPN은 이날 광역시·도 대표회장에게 추대패를 수여했고, '대한민국범죄예방대상' 수상자로 최순호 부회장(대한축구협회)을 선정, 시장했다. KCPN은 최 부회장이 2011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을 선도하고 함께 봉사활동을 한 선행을 표창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나부터 범죄예방, 한국교회가 함께 합니다'라는 구호제창과 만세삼창을 외쳤고, 기념촬영을 끝으로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