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요 6:14-21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16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18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19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20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21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2. 시작 기도
아버지! 내 마음이 살찌고 기름이 끼어 말씀을 읽어도 깨닫지 못하는 자 되옵니다.
나의 갈망이 무엇입니까? 사역이며 사람이며 존재물이며, 그 결실이 아니옵니까?
하온데 어찌 오염된 영혼으로 하나님 당신만을 갈망할 수 있겠나이까?
가난하고 통회하는 심령, 말씀 앞에 떠는 자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가슴을 치며 주께 가오니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엎드려 구하오니 보혈로 내 심령을 씻어주소서.
하늘과 땅에서 주 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내 마음이 탐심을 향하지 않게 하시며 말씀을 향하게 하소서.
겸손히 복종하여 말씀 앞에 머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예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큰 무리를 먹이셨다.
그들은 남자들만 5천명이다. 그리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다.
무리들이 예수께서 행하시는 이 표적을 보고 말하였다.
"이 분이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이다"(14절).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자기를 강제로 왕 삼으려는 것을 아시고 혼자 산으로 물러가셨다(15절).
날이 저물었을 때에 제자들이 바다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을 향하여 갔다(16절).
이미 어두워졌지만 예수께서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않았다(17절).
그런데 큰 바람이 불어 물결이 사나와졌다(18절).
제자들이 배를 저어 25~30 스다디온쯤 갔을 때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셨다(19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20절).
제자들이 기뻐서 그를 배 안으로 영접하였고 배는 어느 덧 그들이 가려고 했던 땅에 이르렀다(21절).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온 무리들에게 기적으로 양식을 베푸셨다.
그런데 이 양식은 그가 주시는 하늘로부터 오는 산 떡을 표상한다.
곧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의 떡을 예시한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 속한 생명의 떡은 계시로 아는 비밀이다.
이는 사람의 눈으로 보지 못하며 귀로 듣지 못하며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며 오직 영으로만 아는 진리이다.
여기 무리들은 영으로 예수를 알지 못하고 오직 육신으로만 그를 알았다.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을 통해 육신의 양식, 썩을 양식, 땅의 필요만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를 '세상에 오실 메시아'로 규정하고 그를 억지로 왕으로 삼고자 한다.
이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규정한 것은 모세의 만나 기적에 근거한다.
곧 예수의 기적적인 급식사건이 모세가 행한 표적인 만나 기적으로 본 것이다(31절 참고).
그리고 모세는 자기와 같은 선지자가 오실 것을 미리 예언하였다(신 18:15).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혼자 산으로 도피하신다.
무리들에 의해 제공된 왕권을 거절함으로써 그가 세상의 왕이 아님을 증거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18:36).
한편 그날 밤 제자들은 예수와 함께 하지 않은 채 바다를 건너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갈릴리 호수 서쪽 해안에 있는 가버나움을 향하여 갔다.
따라서 기적은 갈릴리 호수 동쪽, 곧 주로 이방인의 영토에서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제자들은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였다. 여기
그들이 노를 저어 25~30 스다디온쯤(4.8~5.6km) 갔을 때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그들에게 오셨다.
갈릴리 호수의 길이는 109 스다디온(12.5mile; 20km)이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가 누구인지 몰라 두려워하였다(막 6:49; 그가 '유령'인 줄 알고).
이에 예수께서 자기를 계시하신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요한복음에서 '나다'(헬, 에고 에이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자기 계시이다.
이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나는 이다'(출 3:14)에 근거한다.
예수께서는 하늘로부터 오신 인자, 곧 하나님으로서 자기를 계시하신 것이다.
제자들은 그를 알아보고 그를 배 안으로 영접한다.
예수와 제자들이 함께 탄 배는 그들이 목적하는바 소원의 항구에 다다른다.
시편 '107:23-31'은 풍랑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증거한다.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본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즉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킨다.
배에 탄 이들은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며 그 위험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녹는다.
이에 그들이 고통 때문에 부르짖으니 여호와께서 광풍을 잔잔케 하신다.
그들은 평온함과 기쁨으로 그들이 바라는 소원의 항구로 인도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표적은 그가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표상한다.
우리가 당한 광풍은 극한 고통의 상황이며 이는 아들의 무덤으로 이끈다.
아들의 무덤은 그의 메시아적 행위로서 복음이며 공의의 심판을 집행한다.
말씀 앞에서 심판을 받아들일때 풍랑은 잠잠케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목적하신 바 소원의 항구인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된다.
4. 나의 묵상
나는 예수를 몰이해하는 자였다.
무리들처럼 그를 세상의 왕으로 삼으려던 자였다.
나의 문제, 육신의 양식, 썩고 말 존재물을 구하는 세상의 왕으로 추앙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런 나를 떠나가셨다.
입술로, 자기 암시로 주 안에 있다고 했으나 허망하기 이를 데 없는 거짓고백이었다.
실상은 나를 의식하고 내가 드러나는 자기주장 의지의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 내게 광풍이 닥쳤다.
분명히 예수를 위해, 복음을 위해 가는 배에 승선했는데 말이다.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떠나갔다.
나는 비참한 상황으로 인해 죽기를 구하였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이 내게 임했다.
말씀이 찾아오니 가난하고 통회하는 심령이 되어 그 앞에 떠는 자 되었다.
만물이 벌거벗듯이 나의 실체가 벌거벗겨졌다.
나는 영혼들을 미끼삼아 나의 정욕과 탐심과 명예를 채우는 자였다.
인생의 3A를 위해 목양했던 양의 탈을 쓴 이리과 같은 자였다.
상황에 대한 두려움보다 신적 계시 앞에 두려워하며 입을 다물었다.
상황으로 인해 죽기를 구하던 자, 죽기에만 합당한 죄인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내 인생의 탑이 무너진 그 자리에 하늘 문(바벨)이 열렸다.
창세전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생, 소원의 항구로 인도함을 받았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로부터 7년이 다되어 간다.
주와 연합되어 영생을 사는 자이나 상황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죄악된 삶의 열매로 인해 종종 쓴 맛을 보지만 그것을 삼키는 영생의 기쁨이 있다.
날마다 찾아오시는 주의 성실하심으로 인해 그의 인자와 긍휼을 맛본다.
이제 주와 복음을 위해 고난 받는 자이다.
주님을 모시고 있으나 여전히 풍랑은 거세다.
이는 주와 복음을 훼방하는 세력이며 동시에 죽을 몸을 지배하려는 죄의 권세로 인함이다.
특히 죽을 몸을 지배하려는 죄의 권세가 나를 속인다.
내 마음이 살찌고 내 마음에 기름이 끼어 있어 그것에 반응한다.
내가 누구를 갈망하는가? 계시자인 주님인가? 그와 관련된 일과 사람들과 그 결과물들인가?
어찌 성령이 감찰하시는 내 마음을 속일 수 있으랴!
풍랑만난 심령으로 인해 내 주께 부르짖는다.
내 영혼이 저 높은 곳, 영원에 잇대 어기지를 간구한다.
오늘도 풍랑이 쉬지 않은 현실, 주께서 소원의 항구로 이끄신다.
아들 안에서 아버지 품에 거하며 그의 영광을 본다.
5. 묵상 기도
아버지...
헛되이 믿던 자였습니다.
헛되이 없어질 것을 위해 세상의 왕을 구하던 자였습니다.
거기 예수께서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만, 나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버지여...
광풍이 일었습니다.
처음에는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께서 일으키신 광풍이었습니다.
이내 당신께서 말씀으로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귀로만 듣던, 관념으로만 알던 영생이 실재되었습니다.
창세전 약속하신 영생, 그 소원의 항구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
그럼에도 종은 여전히 흔들립니다. 연약합니다.
주와 복음을 맡았으나 죽을 몸을 가진 자입니다.
마음이 살찐 자, 마음에 기름이 낀 자로 당신 앞에 서 있나이다.
어찌 이 모습 이대로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리이까!
보혈로 씻어주사 예복을 입혀 주소서. 아들의 옷을 입혀 주소서.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의 옷을 입고 영생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그 무엇도 아들 안에 있는 당신의 사랑에서 나를 끊을 수 없나이다.
그 사랑으로 넉넉히 승리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