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 최신판(2011)이 예전 버전(1984)보다 동성애 행위를 한층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NIV 성경을 제작한 성경번역위원회(The Committee on Bible Translation) 위원장 더글라스 무(Moo) 박사가 밝혔다. 무 박사는 저명한 복음주의 신약학자로 현재 미 휘튼칼리지 교수로 있다.
무 박사는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둘러싸고 지난 20년 동안 기독교인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은, 관련 성경 본문과 어휘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을 상당히 일으켰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이러한 관심과 연구 결과를 반영한 최신 NIV는 동성애를 ‘죄’라고 강력하게 명시하고 있다며 몇 가지 예를 들었다. 먼저 고린도전서 6장 9절. 1984년에 개정출간된 NIV는 이 구절에서 ‘homosexual offenders’(동성애를 범하는 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최신판에서는 ‘men who have sex with men’(남자와 성관계 하는 남자)라고 바뀌었다.
무 박사는 “이 구절에 나오는 두 개의 헬라어 단어가 남성동성애행위에 있어서 각각 소극적이고(passive) 적극적인(active) 참여자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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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V 1984년 버전. ⓒ베리타스 DB |
또 “1984년 번역은… 동성애가 그 자체로 정죄되는 것인지 또는 어떤 특정한 종류의 ‘불쾌한’(offensive) 동성애행위만 정죄되는지가 불분명했다”며 “이번에 개정된 NIV는 (고린도전서 6장 9절의) 헬라어 단어들이 모든 종류의 동성애행위에 대한 것임을 명시한다. 또 핵심적인 헬라어 단어가 남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무 박사는 로마서 1장 26~27절과 레위기 18장 22절 역시 학문적 연구 결과와 해당 구절의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에 따라 변화를 주어 번역됐다고 밝혔다.
로마서 1장 26절의 구절 'even their women exchanged natural relations for unnatural ones'(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은 'even their women exchanged natural sexual relations for unnatural ones'로 바뀌었다. '자연적인 관계'에 해당하는 'natural relations'에 'sexual'(성적인)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자연적인 성관계를 비자연적인 것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해석되게 함으로써, 해당 구절이 '여성 동성애 행위'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또 레위기 18장 22절의 구절 'Do not lie with a man as one lies with a woman'(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는 'Do not have sexual relations with a man as one does with a woman'로 바뀌었다. '성관계'(sexual relations)라는 표현을 집어넣어 '남성 동성애 행위'를 금지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변화를 많이 준 구절은 디모데전서 1장 10절이다. '이상성욕자' 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구절의 'perverts'라는 단어를 'those practicing homosexuality'(동성애적 행위를 하는 자)라고 바꾸었다.
이에 대해 무 박사는 "고린도전서 6장 9절의 핵심 헬라어 단어가 이 구절에도 나타난다. 이 구절에 변화를 준 것은 고린도전서에서 변화를 준 것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NIV 성경은 북미 보수 복음주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경으로 이 지역 전체 성경 가운데 30%를 점유하고 있다. 1978년에 첫 발간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30억부 이상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