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때 돈봉투를 돌린 인물이 박희태 국회의장이었다고 진술했다.
고 의원은 8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2008년 7월 전대(3일) 2∼3일 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전달됐으며,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고 의원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7월 4일 이 사실을 알았고 즉시 보좌관을 여의도 당사 6층 당 대표실로 보내 돈봉투를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실의 내 여비서에게 노란 서류봉투를 건네며 '고 의원에게 직접 전해달라'고 했는데, 여비서가 이를 잊고 있다가 전대 다음날 나에게 전달했다"며 "서류 봉투를 열어보니 흰 편지봉투 3개에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고 이들 다발은 H은행의 이름이 적힌 띠지로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돈봉투를 돌려준 20분 후 당시 박 대표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봉투를 보낸 사람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의장은 8일 고 의원의 진술에 대해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돈봉투 살포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고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인사를 소환할 예정이며 박희태 의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2010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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