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결혼을 지지하는 미국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결혼을 위한 행진(March for Marriage)'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미국 보수 시민 연합인 레인보우코얼리션(Rainbow Coalition)의 주최로 진행됐다. 이 단체는 무지개가 상징하는 다양성이 동성애자에 대한 포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 정치, 민족적 배경을 모두 초월해 전통 결혼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연합 역시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코얼리션과 함께 '결혼을 위한 행진' 시위를 이끈 미국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주축인 된 맨하탄 선언(Manhattan Declaration)의 참여자인 에릭 테셀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이번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가 작년에 비해 더욱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혼을 위한 행진'은 올해로 3년째 개최되고 있다.
테셀 박사는 또한 이름 만큼이나 이번 시위에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참여한 데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했다. "이번 시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성이 두드러졌던 시위였다는 것"이라며, "모든 민족, 인종,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이 결혼을 수호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시위를 이끈 결혼을위한전미연합(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의 브라이언 브라운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이번 시위는 규모 면에서 작년의 두 배의 규모로 개최됐다"며, "다양한 그룹의 지도자들이 결혼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일해 왔고 우정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 연방법원이 오는 28일 동성결혼과 관련한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브라운 회장은 "연방법원이 동성결혼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목표가 있으시다. 우리는 지금 전례없는 연합을 통해 함께 일하고 있다. 다른 종교와 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들이 함께 하고 있고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위가 개최되기 하루 전날 오레곤 주의 제과점 경영자인 애런과 멜리사 클라인 부부는 동성결혼식에 쓰일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혐의로 13만5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클라인 부부를 지지하고 있는 현지 보수 지도자인 제니퍼 마샬 박사는 "전통 결혼을 지지하는 일에 대가가 따르게 되었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미국 복음주의 가족 운동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Family Research Council)의 케이시 루스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