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 피해, 국제NGO 단체들 긴급 구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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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월드비전과 초록우산, 유니세프 등 네팔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 촉구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 56분경 (현지시각),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북서쪽 77km)에서 7.8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이 밝혔다. 또한 강진 발생 후 8시간 동안 6.6 규모를 포함한 여진이 65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34년 8.0규모 이상의 당시 1만700명이 사망한 재난 이후 네팔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1,832명의 사망자(4.26 CNN 보도) 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네팔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사망자가 약 4,500명 정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NGO 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돋보이고 있다.

월드비전, 지진피해 1차 초기 긴급구호자금 150만불 지원

네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들이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의 긴급구호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안에 네팔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며 인접국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월드비전에서도 전문가가 파견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대만, 홍콩, 캐나다 월드비전은 1차로 총 150만불을 지원할 예정미여,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계속 그 추이를 지켜보며 구체적인 구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월드비전 홈페이지 (www.worldvision.or.kr) 및 뉴스레터 발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네팔의 지진피해 상황을 알리고 모금 계좌를 열어 지진피해복구 지원을 목표로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 (네팔 지진피해복구 지원 : 우리은행 269-800743-18-228)

월드비전은 상황접수 직후 현지 긴급피해조사 팀을 꾸리고 구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네팔월드비전 리즈 사토우(Liz Satow)회장은 "오늘 우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진과 공포를 경험했다. 여전히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우선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지원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한 식수, 위생용품, 피난처, 음식 등"이라고 말했다.

네팔월드비전 직원 메트 다르바스(Matt Darvas)는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네팔의 많은 도시와 마을은 전혀 지진에 대비하고 있지 않다"며 "지진의 진앙지 가까이에 있는 곳에 위치한 마을은 큰 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집들은 돌로 건축되어 있다. 이러한 마을들은 산사태로 인해 마을 전체 약 1천명 가까운 사람들이 바위들에 묻혀있으며 카스키(Kaski)와 고르카(Gorkha) 지역의 마을에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의약품을 전달하는 것 역시 큰 문제이다"라며 "상주하는 의사가 없거나 가장 기본적은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마을도 많이 있는데 지금처럼 아예 접근이 차단되면 마을 전체가 아예 의료지원을 못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네팔월드비전은 16개 지역개발사업장에서 205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 캐나다,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의 후원자로부터 연결된 27000명의 후원아동이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월드비전 아동이나 지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한국월드비전은 1차로 50만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구호전문가 및 의료진 파견을 예정하고 있다. 재난 시 가장 고통 받는 아동들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네팔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아이티, 일본, 필리핀 등 국제적 재난 상황에서 전문적인 구호활동을 펼친바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재난이 발생하면 24~72시간 이내 긴급구호전문가를 현장으로 파견하여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당장의 긴급구호 뿐만 아니라 '주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 을 위한 재건복구활동도 진행한다.

초록우산, 네팔 대지진 이재민 위해 ​1억 규모 긴급지원 및 모금 실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은 이번 네팔 지진 피해 규모 지원을 위해 1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긴급구호에 필요한 기금 1억원을 차일드펀드 재팬을 통해 전달하고, 네팔 현지 이재민을 대상으로 1억 규모의 긴급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차일드펀드 재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두팔초크(Sindhupalchok, 카트만두 북동쪽 65km, 차로 약 3시간 소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직원들을 급파해 긴급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식량 및 식수, 의약품 등을 긴급 지원하고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거주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네팔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ChildFund Korea)이 소속된 차일드펀드 얼라이언스(ChildFund Alliance, 국제어린이재단연맹) 연맹가입 12개 국가 중 차일드펀드 재팬(ChildFund Japan)에서 국가사무소를 설치해 구호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대지진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팔 주민 및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도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며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네팔 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는, 지난 2008년 중국 원촨 대지진의 1.4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강도 높은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시 피해로 쓰촨성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8만7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네팔은 현재 계속되는 연쇄지진으로 네팔 당국 및 인근국가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번 네팔 대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 모금을 실시하여 현지 주민 및 아동을 위한 긴급구호 지원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유니세프 친선대사 신경숙,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 관심 촉구

소설가 신경숙이 네팔 지진 소식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서대원)를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신경숙은 유니세프를 통해 전한 글에서 "스쿨스 포 아시아(Schools for Asia)로 네팔에 가서 만났던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와 척박한 삶을 열심히 헤치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른다"고 전했다. 또한 "이토록 큰 자연재해를 만날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실감한다"며, "우리의 일은 재난 앞에 선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보고 있지만 말고 나서서 함께 연대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네팔 피해에 대한 구호 활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연대하는 당신의 손길이 곧 인간의 힘" 이라며, "재난 앞에 선 그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나게 할 것"이라며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신경숙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 자격으로 지난 2013년 10월 유니세프가 추진하는 '스쿨스 포 아시아(Schools for Asia)' 캠페인 현장 탐방 차 네팔에 다녀온 바 있다. 7박 8일 기간 동안 카트만두를 포함한 네팔 지역 어린이와 여성들을 만나며 열악한 위생, 교육 환경에 고통 받는 삶의 현장을 마주했다. 신경숙 작가는 2012년 고(故) 박완서 작가에 이은 두 번째 문인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후 어린이를 위한 원고 집필과 유니세프 자선행사 참석 등 어린이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26일 오후 네팔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했으며, 한국기아대책도 긴급지원을 결정하고 피해 규모 파악과 방법을 논의하면서 홈페이지(kfhi.or.kr)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와 나섬공동체(대표 유해근 목사) 역시 대책을 강구 중이며, 현지에 있는 '네팔 다일공동체'는 긴급구호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랑의교회와 온누리교회 등 대형교회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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