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세계는 그의 양면성에 등돌릴 것 명심해야"…신화통신

아시아·호주
편집부 기자

말과 행동이 다른 총리는 자신의 국가에 해가 된다. 이러한 이중성은 신사가 할 일도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과거 전쟁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평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뒤 아베 내각의 각료 3명이 2차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 역시 그 하루 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었다.

아베가 말하는 깊은 반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반성을 얘기하고 평화를 다짐하면서도 전범들을 경배하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은 국제사회에 그가 일본을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로 이끌고 피해를 입은 이웃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할 것이란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지역 안보에 우려를 일으킬 행동이 아니라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에 의해 뒷받침돼야만 한다.

아베 총리의 계속되는 양면성에 국제사회는 이미 실망했으며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역사적인 문제는 모든 관계국의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카다 가츠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는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퇴보하고 있다고 세계가 인식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995년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이 식민 지배와 참략을 통해 아이사 이웃국가들에 끼친 피해를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었다.

하지만 역사 수정주의자인 아베 총리는 올여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에 담긴 '식민 지배' 등의 표현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과거의 침략은 경제 침탈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에게 잔혹 행위를 초래했었다. 그러나 전후 일본의 평화헌법을 기초로 한 반성은 일본을 한동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번영시키기도 했다. 일본 국민들과 세계는 이러한 진전이 아베 정부에 의해 중단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가 보는 가운데 헌화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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