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거나 과도한 음주를 하면 급성심장정지(마비)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높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병원기반 환자-대조군 분석에서 매일 또는 가끔 흡연이 금연 또는 흡연력이 없는 환자보다 3.4배 심정지 발생이 높았다.
또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군의 심정지 발생도 음주를 안하는 군에 비해 3.5배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질환과 건강행태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규명하기 위해 환자-대조군 조사를 실시했다. 병원기반(병원내원환자)과 지역사회기반(지역사회건강영향조사)으로 나눠 각각 대조군 100명, 5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응급실 내원 1시간 직전 운동을 한 경우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정지 발생이 10.3배 높았으며, 생애 주요 사건이 있는 경우 건강행태, 과거력, 가족력을 보정하고도 심정지 발생이 2.4배 높아 위험인자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존 연구 결과와는 달리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정지 발생위험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이밖에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를 진단받은 군도 각각 1.35배, 2.58배 심정지 발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상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응급실 기반 급성심장정지 코호트 등록을 통해 심정지 발생 위험요인 규명을 위한 조사체계 기틀을 마련했다"며 "연구의 한계 및 제한점을 보완해 10여년 동안 중장기로 운영될 수 있는 추적조사체계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