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허커비(60) 전 아칸소 주지사가 오는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 주 호프(Hope)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오는 5일에 발표를 할 것이고 사람들이 호프로 와 주길 바란다. 이날 사람들은 마이크 허커비가 대선에 출마할지 아닐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교 목회자이기도 한 허커비 전 주지사는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경선이 진행되면서 조직적이고 재정적인 면에서 열세에 밀려 존 매케인 의원에게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결국 내줬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이후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책 아래 불거진 도덕적이고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보수주의와 복음주의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는 7년여간이나 진행해 온 이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는 의사를 지난 1월 밝히며 이는 대선 출마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방송 중단 선언 이후 허커비 전 주지사는 대선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전망되어 왔으며,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The Hill)은 "2008년 대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허커비 전 주지사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표를 두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주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허커비 전 주지사는 낙태나 동성결혼 등의 문제들에 강력하고 일관된 반대의 목소리를 내어 와 공화당 핵심 유권자 세력인 복음주의 교인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허커비 전 주지사가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호프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터 전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허커비 전 주지사는 호프에 대해 "클린턴가의 정치 기계들을 패배시키기에 적격인 곳"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에서 클린턴가의 정치 자금에 계속해서 맞서 싸워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