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참사 막을 '10개 행동계획' 합의

지중해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참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어 지중해 난민에 대한 수색 및 구조 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BBC 등 언론이 전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외무장관 회의였으나 전날인 19일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으로 인해 700여 명이 숨지자 내무장관까지 함께 참여하게 됐다.

회의에 참석한 EU 회원국 장관들은 10가지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비극 앞에서 우리는 더는 변명해서는 안 되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EU는 비극 앞에서 문제 해결의 감각과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10가지 행동에는 현재 EU의 국경 감시 임무단인 '트리톤'의 예산 확대, EU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인 '아탈란타' 작전을 참조한 밀수업자 타격 작전 개시, 회원국 사법·국경 통제 등 기관의 정기적인 회담,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망명 프로그램을 처리하는 EU 망명지원사무소 전담팀 파견, 정보 수집을 위한 이민자 지문 채취, 이민자 긴급 재배치 방안 고려, EU 차원에서 난민 정착 시험 프로그램 시작, 유럽연합 국경관리청(Frontex)을 통한 이민자의 귀환 프로그램 시행, 리비아를 둘러싼 회원국 공조 강화,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한 이민연락관 파견 등이 포함됐다.

한편 외무·내무 장관 회의에 이어 EU는 오는 23일 긴급 정상회의도 소집할 계획이다.

EU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의 지중해상 난민 구조를 위한 '마레 노스트룸 작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프론텍스는 '트리톤 작전'을 시작했으나 이탈리아의 구조 작전보다 대응이 미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람펜두사(이탈리아)=AP/뉴시스】유럽연합(EU) 해안 지역에 전례 없이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16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수용소에 있는 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2015.04.1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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