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세계한인 기독 방송인들이 20일 서울에 모여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복음을 담는 사명을 계속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올해가 이들의 모임인 WCBA(세계한인기독방송협회)의 창립 20주년인 만큼 그간 20년을 거울삼아 50년 100년을 나아가 하나님의 소원을 이뤄내는 모임이 되기를 기도하는 분위기였다.
WCBA는 이날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가진 창립 20주년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사도행전 4장 1절에서 12절을 본문으로 '머릿돌' 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전 세계의 위기는 예수를 말씀을 교회를 떠난 부재로 인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예수를 모퉁이 돌로 삼은 것"이라면서 김 목사는 WCBA 예배 참석자들에게 "방송도 예수를 모퉁이 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것은 해도 안 해도 상관없지만 모든 콘텐츠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셔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한계 가운데 예수를 모퉁이 돌로 삼아야 한다"며 "나를 살리고 모두를 살리는 방송인이 되자"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국내 주요 방송사 사장단은 WCBA로 모인 해외 한인 방송인들을 축복하면서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성장하기 까지 도우신 주님과 도우신 손길에 감사하며 이에 힘입어 선두주자로 나가기를 다짐했다.
WCBA 회장인 이재천 CBS 사장은 "20년간 협회 발전에 공을 세워주신 주선영 목사님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의 소원을 WCBA를 통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모바일, UHD로 하나님 말씀을 어떻게 담아낼 지 고민"이라며 "민족 복음화 세계 복음화를 위해 부름받은 우리가 이전의 20년을 거울삼아 50년 100년을 동포들에게 복음과 민족 통일을 전하자"고 말했다.
감경철 CTS 기독교 TV 회장은 "세계 한인 복음방송은 공영방송 이상으로 세계 속 방송망을 확충했다"며 이 과정에서 도우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감 회장은 "우리는 스마트 환경 속에서 복음 방송이 힘써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교계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WCBA의 발전을 기원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바벨론 도성을 무너뜨리는 하늘 시네마여'라는 제목의 축시를 통해 "이 시대 바이러스처럼 퍼저나가는 반기독교 정서에 맞서 싸우는 거룩한 십자가 군병이 되어 민족복음화, 평화통일, 세계 선교의 미래를 향한 눈부신 빛의 방송을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말했다. 또한 "저 깊은 어둠을 물리치는 사랑과 빛의 방송이여 바벨론 도성을 무너뜨리는 아름다운 감동과 행복의 하늘 시네마여"라는 시로 한일 방송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도 "(WCBA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 영상선교를 선도해 왔다"며 "대한민국 문화융성과 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 이어지는 풍성한 열매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독교 방송의 발전 뿐 아니라 기독교의 발전으로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WCBA는 지난 1996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주선영 목사를 비롯한 9명이 모여 창립됐으며 현재 7개국 52개사 회원사로 구성됐다. 총회 참가자들은 21일 판문점과 삼성전자 등 국내 안보지역과 산업시설을 돌아본 뒤, 22일에는 '교회 미래와 미디어 선교'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방송선교의 확대방안을 모색하며, 이어 정기총회를 열어 새 임원진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의 주제는 '복음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마태복음 28:29-20)'이며 오는 2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