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세계에서 제일 잘 지어진 교회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성 베드로 성당이다.
로마의 네로 황제가 쓰던 둥근 운동장의 자리이며 사도 베드로의 묘위에 세웠다고 한다.
A.D 80년 교황이 기도하는 집으로 지었고 326년에 콘스탄틴누스 황제 배실리카가 기도하기 위하여 지었으나 1450년 브라만테의 설계로 다시 건축을 시작하여 1614년에 준공한 세계 최대의 성당이다. 라파엘로, 미카엘젤로 같은 대 건축가들이 참여한 것도 유명하지만 160년이 넘도록 오랜 세월에 걸쳐 건축되었고 재정이 모자라 면죄부를 팔았던 것으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베드로 성당보다 더 잘 지어진 하나님의 교회가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430년간 종살이 하던 애굽을 떠나서 시내 광야로 나왔다.
인도자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이 계실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다.(출 25:8-9) 일종의 피난민 같은 그들은 언제 어떤 일이 일어 날 런지 알 수 없었다. 이들은 수입이 없는 사람들이었음에도 성막을 지으라는 명령이 내리자 그들은 손수 실을 내리고 천을 짜고 동과 은이나 금을 드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성막을 지었던 것이다. 비록 천막이요 영구성도 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드셨다고 한다.
'모세가 그 필한 것을 본 즉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 하셨더라. (출 39:43)'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란 의미를 되새겨 본다.
오늘 우리 사회는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양보는 없고 끝없는 분쟁으로 자기주장만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일치와 연합하는 모습은 극히 드물고 파당과 분열만이 점점 더 심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성경은 '너희는 다 같은 말을 하고 분쟁 없이 같은 뜻으로 온전히 연합 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성도들이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지고 하나 되는 일이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 하고 교육 하는 일이나 봉사 하는 일에 있어서 서로 일치 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교회의 연합은 뭉쳐진 믿음의 힘으로 불의하고 부패한 사회의 개혁과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이바지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국 교회는 교회의 근본적인 사명과 임무 보다는 개 교회 자체의 외형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인들의 신앙생활과 가치관의 중심을 차지하고 성도들의 신앙의 에너지와 열정을 개 교회 안으로 축소하거나 제한해 버릴 위험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통치는 실제로는 개인이나 가정과 개 교회의 영역으로 제한 되게 된다.
이런 개 교회 주의 신앙은 사도 신경에서 천명 하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서 일탈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개 교회 주의는 성도들의 신앙적인 에너지와 은사와 능력과 배분을 왜곡 시키고 그 결과 성도 개개인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자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저해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인들은 단지 목회자의 욕망을 실현 시키는 사병 화 되어 버리는 경우를 낳게 된다.
이렇게 예배당 중심의 종교 생활에 제한되어 있는 동안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신앙의 경건성과 전 문성을 살려 빛과 소금이 될 일꾼들은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그 결과 우리 사회의 공적 영역은 다른 세력들의 지배하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서 탈피 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기도하고 고심하던 지난 주 우리 교회는 두 교회가 연합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조선족 들이 집결되어 있는 대림동에 다 문화 선교관을 개관하고 협력 하여 "다문화 가족을 그리스도에게" 라는 표어를 내 걸고 시동을 걸었다
외형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 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려는 것이다.
아무쪼록 협력하는 곳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리라고 확신하며 모든 분들의 기도를 요청하는 바이다. 시동을 걸었으니 계속해서 제이 제삼의 아름다운 교회가 건설되기를 위해서다.
글ㅣ이선규 목사(금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