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16일 자동 정지한 한빛원전 3호기의 원자로 냉각재펌프(reactor coolant pump) 고장 원인은 제어회로의 오신호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혔다.
한빛원전은 다각적인 정밀점검을 통해 오신호가 발생한 상세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내·외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최종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빛원전은 3호기 증기발생기 건전성 확인을 위한 방사선감시기 지시값과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방사선 누출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한빛원전 3호기는 지난 12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4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1시29분께 냉각재펌프 4대 중 1대가 고장나면서 원자로 가동이 정지됐다.
한빛원전에서는 냉각재펌프 고장이 잇따라 발생했었다.
지난 2003년 4월 1호기의 냉각재펌프 B제어카드가 오작동을 일으켜 발전이 정지됐고, 2011년 2월에도 5호기의 냉각재펌프가 고장나 원자로가 정지됐다.
2013년 8월에는 6호기 냉각재펌프 전원차단기 상태지시등이 고장나 발전이 정지된 후 3일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각 호기당 4대가 설치된 원자로 냉각재펌프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의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원자로 냉각재 계통은 고온, 고압으로 펌프가 밀봉상태를 유지하면서 회전을 하며, 냉각재펌프가 정지할 경우 냉각재 유량 부족에 따른 원자로 발전 정지와 과도상태가 나타날 수 있는 중요 부품이다.
이번 고장으로 원인 분석과 부품 교체 등 정비 과정을 거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야 해 재가동까지는 수 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3호기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내부에 직경 0.35㎜~1.8㎜ 크기의 여과망 철선과 너트 등 이물질 89개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51개는 제거했으나 나머지 38개의 금속조각과 너트는 고착화돼 빼내지 못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빛원전은 제거하지 못한 이물질에 대한 안전성 평가 결과 다음 한 주기 동안 증기발생기 건전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으나, 영광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역 주민들은 한빛원전 3호기가 재가동 4일 만에 고장을 일으키자 계획예방 정비가 허술하게 이뤄졌고, 원안위가 성급하게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