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1분기 수익성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만8215대, 기아차는 9.9% 증가한 4만4478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역대 최대 판매량인 4만8001대(2012년 3월)와 4만479대(지난해 3월)를 갱신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에서의 선전은 유럽시장의 자동차 수요 증가와 함께 전략형 모델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 스포티지는 1만2596대나 팔려 현대·기아차 차종 중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i10(1만1363대)과 i20(1만297대), 투싼 ix(1만764대) 판매량이 많았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현대차 11만9855대, 기아차 9만6092대로 총 21만5947대를 판매했다. 이 역시 전년 같은 기간(19만8473대)에 비해 8.8%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3월 미국 시장에서 17만2029대, 기아차는 14만11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제네시스와 K9 등 고급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고급차 시장 점유율 10%대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질주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0만2552대, 기아차는 5만9001대를 판매하면서 각각 6.4%, 3.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를 합하면 총 16만1553대를 팔아 점유율 10.1%를 달성, 석 달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10% 안팎, 기아차는 30% 정도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 12.6%와 15.4% 감소한 20조8000억원과 1조6396억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20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5700억원으로 각 4.5%, 18.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4.8%와 19.2% 줄어든 20조6000억원과 1조570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아차의 경우 유안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줄어든 12조원, 영업이익은 29.4% 감소한 5194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9.8%와 39.8% 줄어든 10조8000억원, 4428억원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