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전병헌 위원장은 17일 이른바 '성완종 장부'에 야권 인사들도 포함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핵심 실세 8인이 아닌) 다른 부분들과 함께 수사한다면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기본적인 수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장부에) 나와 있다고 하면 여권이나 검찰에서 당연히 수사하겠지만 '성완종 리스트'의 8인 실세들이 이 사안의 핵심"이라며 "가장 우선 수사가 돼야 할 부분은 죽음을 통한 증언으로 발단이 된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8인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검 도입 대해서는 "(특검을) 절대 반대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오시게 되면 특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의혹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고, 특검도 마다치 않겠다고 한 것은 '어떠한 특검도 마다치 않겠다'라는 의미로 했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현재의 제도화된 특검을 말한 것이라면 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초동수사의 심각한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검 논쟁이나 특검 논란으로 가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별도의 특검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전폭적으로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완구 총리 해임건의안 제안에 대해서도 "이 총리가 스스로 용퇴하지 않거나 새누리당이 조치해서 사퇴시키지 않는다면 별도의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라며 "다시 한 번 새누리당에 이 총리를 사퇴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