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주)LG 상무의 그룹 지배력이 확대된다. 13일 재계와 LG 등에 따르면 구광모 상무는 지난 3일 (주)LG 주식 9만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주당 취득금액은 6만1011원으로 총 54억9000만원 규모다.
(주)LG는 그룹 지주사다. 이번 주식 취득을 통해 구 상무의 지분은 기존 5.83%에서 5.88%로 늘어났다.
구 상무는 지난해 12월 친아버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90만 주를 증여받아 3대 주주(5.83%)로 부상했다.
현재 (주)LG 최대주주는 11.03%의 지분을 보유한 구본무 회장이다. 구 회장도 2일 (주)LG주식 35만 주를 212억 원에 장내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반면 구본능 회장은 지난 3월 27일~4월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LG 주식 100만 주(약610억원)를 장내매도 했다.
재계는 구 상무가 지분확대를 통해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구 상무는 올해 초 LG상사가 그룹 방계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 주식을 인수할 당시에도 지분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인 LG그룹에서 (주)LG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결국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면서 "구광모 상무의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