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탄생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역사학계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다.
다산학술문화재단은 7월 5-7일 3일간 '세계유산, 다산 정약용의 구상과 기획'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8가지 섹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섹션은 '일상과 정감' '동아시아 지식의 소통과 변모' '텍스트 다시 읽기' '다산과 주자학' '다산과 신민본' '다산학의 회고와 전망' '동아시아사상 속의 다산' '다산과 21세기 문명의 전환' 등이다.
학술회의에는 영국의 한국학 연구자인 앤더스 칼슨 런던대 동양·아프리카 대학(SOAS) 교수, 정지슝(鄭吉雄) 대만대 교수,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신동원 카이스트 교수, 정민 한양대 교수, 심경호 고려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재단 측은 북한 학자 1-2명을 학술회의에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학술문화재단의 이주행 본부장은 4일 "북한에서도 1962년에 다산 탄생 200주년 행사를 크게 열었을 정도로 다산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었다"고 전했다.
재단은 4월과 10월에 '다산 음악제', 10월에는 다산의 저작집 '정본 여유당전서'(총 37권)를 완간할 계획도 있다.
이외 '한국 서예사 특별전-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 기념전'(6월9일-7월23일.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실학박물관 특별전'(4-9월) 등도 진행된다.
한편 유네스코는 다산 탄생 250주년을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약용은 매우 중요한(very important) 한국의 철학자"라면서 "그의 업적과 사상은 한국 사회와 농업, 정치 구조의 현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