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조선시대 일본과의 문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주재로 한 테마전시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통신사를 통해 교류된 그림을 전시하는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테마전시를 오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왕실의 회화>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막부의 요청에 의해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12차례 파견되었던 조선왕조 사절단으로 그림을 담당하는 화원과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가 반드시 동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통신사와 동행한 도화서 출신의 화원들은 많은 그림을 그려 일본에 남겼다. 또한, 조선통신사가 귀국할 때에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에 바치는 그림을 선물로 받아 오면서 양국 간 회화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조선통신사를 통해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일본인 화가가 1711년(숙종 37)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대표 조태억을 그린 <조태억 초상>을 비롯하여 1811년(순조 11) 조선통신사 파견 때 조선 후기의 대표적 풍속화가 신윤복에게 부탁해 그려 일본으로 가져간 <고사인물도>, 같은 해에 쓰시마까지 조선통신사를 따라간 도화서 화원 이수민이 그린 <수하독서도>가 전시된다. 또한, 1764년(영조 40)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진상 받아 온 금병풍 <모란도> 등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양국 간 회화 교류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이 중 <고사인물도>와 <수하독서도>는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보내진 것으로, 구입과 기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작품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조선-일본 간 문화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노력도 함께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