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카스트로 연설 내용

미주·중남미
편집부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서 가진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행한 모두 연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오바마 미 대통령

오늘 회담은 분명히 역사적인 만남이다. 미국과 쿠바 간 역사는 어려웠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간에 불신이 쌓여왔다. 그러나 지난 몇 단 간에 미국과 쿠바 정부 간에 접촉이 꾸준히 이뤄졌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나 자신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양국 정부 간 정책과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발표함으로써 (관계정상화를 위한)토대가 만들어졌다.

미국의 입장에선 50년이나 쿠바에 대한 정책이 바뀌지 않아왔지만 나는 이제 미국뿐 아니라 쿠바 정부와 쿠바 국민들에게 중요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나는 이제 미국과 쿠바 양국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준비가 됐고 양국 간 소통을 어렵게 만들었던 과거의 여건들을 버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미국민과 쿠바 국민의 대다수가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았다.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질수록 미국과 쿠바 간에 더 많은 통상과 상호작용이 이뤄질 것이고 미국민과 쿠바 국민들 간 관계가 깊어질수록 양국 정부 간에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가 구축ㄷ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양국 정부 간에는 아직도 분명 중대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고 쿠바 역시 미국에 대해 제기할 우려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서로 간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고 시간이 흐르면 양국 간에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새 장을 여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양국 간에 즉각 해결해야 할 과제에는 외교 관계를 정상화해 미국은 쿠바 아바나에, 쿠바는 미국 워싱턴에 대사관을 개설해 양국 외교관들이 보다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함된다.

따라서 카스트로 대통령이 보여준 개방성과 예의에 감사드리고자 한다. 이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솔직하게 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국 관계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주 지역과 세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간 쿠바 국민들이 겪은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미국의 정책은 본질적으로 쿠바 국민들이 보다 번영되고 자유와 안정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번영을 가져오는 세계에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는 것임을 말할 수 있다.

▲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우리는 이미 긴 연설을 행했고 또 긴 연설을 들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시간을 더이상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얘기한 것은 인권과 자유, 언론 등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실제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미국과 쿠바 간 모든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밝혀 왔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금 얘기한 것처럼 상대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 이뤄진다면 어떤 것들도 다 논의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문제들에 있어서는 설득이 가능하겠지만 또 다른 문제들에 있어서는 설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이야기했듯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 사이에 많은 이견이 있음은 분명하다. 미국과 쿠바는 오랜 어려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제 이를 개선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양국 국민들 간 우호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양국 간 외교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회담을 계속해나가고 대사관도 개설하게 될 것이다. 서로 상대 나라를 방문하고 인적 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이웃국가들이 해오는 것이다. 미국과 쿠바는 가까운 이웃이고 함께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들을 논의할 것이지만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어떤 것들에 대해 우리는 의견을 같이 하겠지만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것이다. 현재 세계의 삶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일은 의견이 일치할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들이 우리들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오바마-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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