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인양은 선체 측면에 와이어를 연결해 통째로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술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인양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T/F는 세월호 인양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해상크레인 및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방법이 다른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방식은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선체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구조물에 연결(샤클링),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 정도까지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이 후 수중시야가 좋은 수심 30m 지점으로 이동해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선체를 올린 후 플로팅도크를 부양해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다만 통째(one-piece) 인양방식은 첫 시도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박준권 기술검토 T/F 단장(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선체를 끌어올릴 때 와이어와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이 예상돼 부분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며 "선체의 휘어짐으로 선체가 절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측됐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좀 더 정밀한 조사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에서 세월호 규모의 여객선을 수중에서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다"며 "특히 대형선박을 해상크레인으로 통째 측면인양 후 수중 이동 및 플로팅도크 위로 선체를 올리는 방식이 적용된 예가 없어 실제 인양작업 시 예측치 못하는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체의 측면은 하부구조와 달리 와이어와 선체의 연결지점인 인양점에서 견디는 힘이 다소 약할 수 있고, 건조 후 20년이 경과된 세월호의 부식 등으로 2차사고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T/F의 설명이다.
세월호 선체중량은 수중에서 부력작용으로 8400t이지만, 수면 위로 들어 올릴 경우 약 1만200t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해상장비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정확한 무게중심을 산정하는 문제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T/F에 따르면 출항 당시 선체의 무게중심은 선미로부터 60.35m였으나, 화물의 위치 이동 등으로 선미로부터 54.96m∼58.34m로 이동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선체인양 비용과 기간은 맹골수도의 최근 10년 기상조건을 전제로 세월호 선체인양과정에서 정상적인 날씨조건이 지속될 경우 인양기간은 약 1년, 인양비용은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양비용은 수중작업 49%, 장비용선료 23%, 주요자재 13%, 기타 15%로 구성된다.
기상상태가 나쁘거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분적인 실패를 가져올 경우 기간은 약 1년6개월 이상, 비용도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더 나아가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2000억원 이상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 민간전문가 등 29명으로 이뤄진 기술검토T/F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18차례 회의 및 자체 토론 등을 통해 선체인양의 기술적 가능성, 잔존유 제거방안, 인양비용 및 인양기간, 외국의 인양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사고해역의 해저환경,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등 현장조사를 끝내고 현장조사결과를 기술검토T/F에 제공해 선체 및 선체주변의 여건분석은 완료한 상태다.
기술검토T/F는 이달 중 기술검토보고서를 최종 완성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인양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