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던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클로이(2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는 언더파 라운드에 실패했다.
매클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미 US오픈(2011년), PGA챔피언십(2012·2014년), 브리티시오픈(2014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매클로이는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을 경우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대기록 달성에 임하는 매클로이는 첫 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나쁜 순위는 아니지만 선두 조던 스피스(22·미국)와 벌써 7타로 벌어져 다소 버거운 행보가 예상된다.
매클로이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꿨다. 11번홀에서 보기로 오히려 1타를 잃은 매클로이는 13번과 15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언더파 속에 첫 날 라운드를 마쳤다.
기권을 선언한 지난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 이후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41위에 그쳤다.
우즈는 버디 3개, 보기 4개의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보기로 마스터스의 문을 연 우즈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흔들렸다. 1번홀 보기 후 2번홀 버디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4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스피스는 8언더파 64타의 완벽에 가까운 라운드를 펼쳤다. 버디 9개, 보기 1개다.
4대 메이저대회 한라운드 최저타인 63타에 1타차로 접근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15번홀 보기만 아니었다면 대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스피스는 "확실히 잘 된 하루였다. 재미있는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찰리 호프먼(39·미국)과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 어니 엘스(46·남아공), 제이슨 데이(28·호주) 등 4명의 선수들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5·스페인)과 러셀 헨리(26·미국)가 이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한국(계) 선수들 중에서는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가장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노승열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케빈 나(32)와 배상문(29)은 2오버파 74타로 대회를 시작했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우즈와 같은 공동 41위다.
지난해 미국 US아마추어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뛰어든 양건(22)은 실수를 거듭한 끝에 13오버파 85타로 크게 부진했다.
큰 무대에 선 것이 긴장된 듯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 6개, 더블보기 4개로 실력 발휘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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