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자들, 동성애·낙태와 타협하기 시작"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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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지도자, 세속적 진보 아젠다 수용 비판
토론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첼슨 비카리(Chelsen Vicari)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RD) 연구 디렉터.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동성애나 낙태 등의 문제와 "타협"하고 있다고 현지의 한 복음주의 지도자가 지적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RD)의 연구 디렉터 첼슨 비카리(Chelsen Vicari)는 최근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강연하며 복음주의 교계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비카리는 "미국에서 주류 대형교단들이 동성애를 비롯해 그리스도께서 죄로 여기시는 다른 일들까지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특히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세속적인 진보 아젠다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성경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그렇기에 성경에서 제시하는 원칙을 수호하기보다는 대학이나 청년 단체들에서 마주하는 진보적 아젠다에 영향을 받고 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비카리는 복음주의 교회의 과제는 젊은 세대에 바른 성경 진리를 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복음주의 교회들이 진보 진영에서 선전하는 왜곡된 신학으로부터 젊은 세대를 지키고, 이들을 역사적으로 전해져 온 기독교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지도자로 성장시키려면 성경적인 진리를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카리는 앞서 자신의 저서에서 기독교 내에 부상하고 있는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복음을 왜곡하고 신앙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자신 역시 대학 시절 진보 기독교 진영의 아젠다에 영향을 받아 기독교 진리에 대한 확신을 잃고 동성애와 같은 문제들에 수용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리젠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다시 보수적 기독교 원칙들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힌 그는, "많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보수적 기독교의 원칙을 호모포비아나 편협함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최근 사회 내에서뿐 아니라 진보 기독교 진영에서 동성애나 낙태와 같은 문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사람으로 여겨지려며 동성애나 낙태를 받아들이고 타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카리는 "복음주의 교회는 논란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세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가르침을 전해야 하는데 진리보다는 사랑이나 믿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주일학교는 물론 예배에서도 동성애나 낙태와 같은 문제들을 언급하지 않고 있고,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사랑이나 믿음에 대해서는 논하면서 정말 중요한 진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비카리는 최근 주류 대형교단들에 이어 복음주의 교회들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는 데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들 교단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타협하기 시작했다"고 꼬집으며, "복음주의 교회 역시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를 포용한 교단들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복음주의 교회들에 "이들 교단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깨어서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성애 #낙태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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