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2015캐나다월드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조소현(27·현대제철)과 지소연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5일 1차전에서 골맛을 봐 2경기 연속 골이다.
그는 A매치에서 38골을 터뜨려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다 골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지키고 있다. 6월에 열리는 캐나다월드컵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지소연은 "실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1차전보다는 나은 경기를 한 것 같다. 2연전을 통해서 상대 박스 진영에서의 세밀함과 골 결정력 부재가 드러났다. 월드컵 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에 대해선 "이긴 것은 좋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더 강하다. 승리의 기쁨은 오늘만 느끼겠다"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공격뿐 아니라 전방 압박에도 적극적이었다. 윤 감독도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선수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져 간격이 벌어졌다. 간격이 벌어지는 것을 느껴 후방으로 와서 수비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패스 실수를 줄여야 한다. 세밀함과 체력도 키워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월드컵에서는 강한 정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소연과 박은선(29·로시얀카)의 동반 출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은선은 후반 39분에 교체됐다.
박은선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현재 나의 몸 상태는 60~70%이다"며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은선은 182㎝의 큰 신장을 자랑한다. 유럽의 선수들과 맞서도 체격적으로 밀리지 않는다.
그는 "소속팀 로시얀카에서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가 경험해 봤지만 거기에도 크고 작은 선수들이 있다. (체격이)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만 잘 한다면 스페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속했다. 브라질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7위로 가장 높다. 스페인이 14위, 코스타리카는 37위다. 한국이 18위로 랭킹만 보면 3위다.
최강 브라질을 제외하면 스페인과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러시아의 옐레나 포미나 감독은 "한국은 공격적이고, 스피드도 뛰어나다. 준비가 된 팀이다"며 "지금 스타일을 잘 살린다면 스페인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8일에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다시 모여 20일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갖고 6월4일 결전의 땅 캐나다 몬트리올로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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