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패배시킨 지 70년이 지난 현재 미국인들은 일본의 아시아에서의 군사 역할 확대에 대해 찬반이 근소하게 엇갈렸다. 그러나 일본인 대부분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미국인과 일본인들은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 양국이 무역분쟁을 겪을 때 보인 적대감을 해소하고 상당히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7일 워싱턴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47%는 일본의 아태에서의 군 역할 강화를 지지했으며 43%는 역사를 고려할 때 일본의 군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인 응답자 68%는 일본의 군 역할 제한을 선호했으며 23%만이 군 역할 확대를 지지했다.
또 원자폭탄과 관련해 미국인 56%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투하는 정당했다고 밝혔으며 34%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일본인의 경우 14%가 원폭 투하는 정당했고 79%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불공정 무역과 관련해서는 미국인 24%만이 일본의 무역정책이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인 대다수가 불공정하다고 간주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인 55%는 일본의 무역정책이 공정하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과거 일본처럼 나쁘게 여기지 않았으나 48%가 중국의 무역정책이 불공정하고 37%가 공정하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누구냐는 질문에 미국인 73%는 아베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69%가 일본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32%는 메이저리그 야구스타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에서 지난 2월12∼15일 유선전화와 휴대폰을 통해, 일본에서는 지난 1월30∼2월12일 유선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미국인 표본오차는 ±3.6%p, 일본인 표본오차는 ±3.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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