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활절 맞아 전국 교회서 '예수 부활의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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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개신교·천주교 일제히 예배…올해는 인천 아펜젤러 선교사 입항 130주년도 기념
▲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01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부활절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부활절 예매와 미사가 잇달아 진행됐다.

개신교계에서는 전국 교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부활절 예배가 개최됐다.

또한 전국 천주교회는 부활절 전날 저녁 1년 중 가장 성대한 부활 성야 미사를 열었으며 부활절 당일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진행했다.

인천항 선교 100주년 기념탑이 있는 인천 중구 항동에서는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입항한 오후 3시에 이를 재현하는 행사가 (사)재물포문화선교사업위원회 주최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선교 131주년을 기념하는 제8회 제물포 문화선교 축제를 진행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오후 4시에는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5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2길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설교하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윤근일 기자

◆ 전통적으로 부활절 새벽예배 진행한 NCCK, 중앙루터교회서 새벽 5시 예배

전통적으로 부활절 새벽 예배를 진행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대표 황용대 목사)는 5일 새벽 5시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이라는 주제를 정했다.

설교를 전한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누가복음 24장 45절에서 48절을 본문으로 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이라는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의 우리의 부활이 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부활의 증인으로 세상을 따스하게 하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주교는 로마, 예루살렘이 아닌 버려진 이들이 있는 갈릴리에서 주님이 만나자고 하신 사실을 언급하며 "예수가 가신 갈릴리를 보며 우리 사회의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곳이 팽목항, 밀양 송전탑 현장 등 모든 곳임을 지적하며 "모든 곳이 여러분의 갈릴리"라고 덧붙였다.

또한 "예수를 죽이기로 모의한 산헤드린 공회의 이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우리일 것이다"며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을 우리가 버렸는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주교는 "세월호 참사를 잊는 것은 부활의 날에 예수의 시신을 도둑질했다고 소문낸 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활의 날에 우리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고통과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내는게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라고 본다"며 "따스한 말 한마디와 위로로 부활의 증인 되자"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1년 NCCK에 가입한 기독교한국루터회에서 NCCK 부활절 예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한 이날 예배는 상징적인 의미로 200여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예배로 진행됐다.

◆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 교계 40여개 교단·5000여 명 성도 참여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도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01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교회 40여 개의 교단, 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약 50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신웅 목사(대회장, 기성 총회장), 황용대 목사(NCCK 회장, 기장 총회장),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갑영 총장(연세대),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백남선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김철환 목사(루터회 총회장)의 집례로 함동근 목사(기하성 서대문총회장), 오세호 목사(예장 한영 총회장), 손달익 목사(예장 통합 증경 총회장), 구자우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 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등 교계 대표 연합기구 및 기관 대표들이 순서를 맡았다.

이날 설교한 백남선 목사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주님의 부활하심을 온 땅의 교회들과 세계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고 축하한다"며 "오늘 우리는 2천년 전, 주님의 부활을 기억한다. 그러나 부활은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는다.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 또 다시 새로운 생명의 소식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하며 신비로운 사건"이라며 "하나님께서 친히 생명으로 어둠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구원의 대변혁 사건"이라고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2천년 전 유대 땅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그러나 부활사건은 2천년 전의 시간과 유대 땅이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며 "그 부활의 소식은 우리 민족에게 생명의 소식이 됐다. 각 사람의 영혼을 살렸고, 갈 길을 밝혀줬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민족은 무지와 가난, 전쟁의 참회에서 벗어나 풍요화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교회와 교단들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연합을 위한 노력들도 있었지만 그 연합운동이 다시 분열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이제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교회를 보전하며, 뿐만 아니라 교회가 분열된 사회와 세상을 싸매는 화해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백 목사는 우리 민족의 남북갈등을 언급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로 썩어지는 십자가와 부활신앙의 정신으로 하나됨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된 우리가 주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개혁하자"며 "주님의 부활의 은혜가 이 땅과 저 북녘과 온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권면했다.

같은 시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곁에 머물다'를 주제로 예배를 열었다.

◆ 한기총 부활절예배 중 헌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등에 전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섬김과 나눔'을 주제로 '2015 일본군위안부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자 가정을 위한 한국교회 부활절 희망나눔 특별감사예배'를 진행했다.

박종순 목사는 설교를 통해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이 중요한 이유를 ▶소망을 주기 때문 ▶부활신앙이 민족정신사의 댐이 되기 때문이라고 정리하고, "우리 시대 희망이 실종되고 절망 바이러스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데, 그러나 여기서 한국교회는 부활신앙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교회 때문에 나라가 바로 되고 우리 때문에 우리 시대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예배 후 섬김과 나눔 시간에는 이날 헌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자 가정 등에 전달했다. 또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자 가정 등의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 축하메시지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새누리당 대표최고의원)과 문희상 의원(새민련 전 당대표), 홍문종 의원(국회조찬기도회장) 권용현 차관(여가부) 등이 축사하기도 했다.

◆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은총 어느 때보다 절실"

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늘날의 세상은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은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평화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희생할 각오를 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기를 염원했다.

◆ 130년 전 인천에 '복음' 들고 온 선교사 입국일 기념 행사 개최

또한 (사)제물포문화선교사업위원회는 1885년 4월5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을 기념했다. 위원회는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들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항했던 오후 3시에 인천항 선교100주년 기념탑에서 제8회 제물포 문화선교 축제와 복음의 첫발 순례를 개최했다. 인천항 선교100주년 기념탑에서 인천 내리교회까지의 '복음의 첫발 순례'에는 300여명이 참여했다.

◆ 기감, 인천 내리교회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연합예배

이어 오후 4시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주최로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인천 중구 내리교회(담임목사 김흥규)에서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 예배는 광복 70주년 기념예배도 겸했다.

이 예배에는 1885년 입국한 또다른 감리교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과 윌리엄 스크랜턴 모자의 후손과 미국 감리교회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공헌한 존 가우처 목사의 후손,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교는 전용재 감독회장과 UMC 볼티모어 연회 감독인 Marcus Mattews가 했다.

또한 이날 예배에서는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지원했으며 각막기증서약 캠페인 선언이 진행됐다. 또 가우처 목사가 1907년 한국 첫 방문시 기록했던 일기 원본을 한국 감리교회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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