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하나같이 인수의향이 없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의 주인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지분의 99%를 갖고 있다. 나머지 1%는 소액주주 지분이다.
MBK는 지난 2006년 HK저축은행을 1800억원에 인수했다. 그 뒤에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 모두 2500억원을 투입했다. MBK는 현재 매각금액으로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조9973억원의 자산규모를 갖춘 업계 2위 회사다.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비교적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고 2008년부터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BIS비율도 13.05%로 높은 수준이며 개인신용대출 시스템도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는 HK저축은행을 서둘러 매각할 수 밖에 없다.
HK저축은행과 C&M 등이 포함된 1호 펀드가 2016년 만기를 맞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MBK파트너스는 2006년 현대캐피탈과 공동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며 2008년과 2011년에도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때 SBI저축은행과 다음카카오 등이 HK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들은 모두 부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랜시간 투자금이 묶여있어 하루빨리 팔아야 할 형편이나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