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7명 중 1명은 어려운 살림 탓에 식품 구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식품을 사는 일이 버거운 노인들의 자살 생각 비율이 식품 구입엔 문제없는 노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보건복지부 주관)에 참여한 노인 4451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우리 가족 모두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비율이 31.9%(1418명)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양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워 가끔 먹을 것이 부족했다'(식품안정성이 상당히 낮은 그룹) 노인은 488명(11%), '자주 먹을 것이 부족했다'(식품안정성이 심하게 낮은 그룹)는 노인은 149명(3.3%)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체 노인의 14.3%가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겪은 셈이다 .
노인의 식품안정성은 생애의 다른 어떤 시기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거의 절반(2011년 기준 48.8%,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이 빈곤선(線) 아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선 상대적으로 고령·여성·저소득·독거·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노인의 식품안정성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인의 식품안정성이 낮을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고 우울증상을 자주 경험하며 자살을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식품안정성이 낮은 독거노인의 자살 고려 비율은 55.1%에 달했다. 이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식품안정성이 높은 노인의 자살 고려 비율(17.6%)에 비해 3배나 높은 결과다. 식품안정성이 높은 독거노인의 자살 고려 비율은 21.8%였다.
식품 사기도 빠듯하거나 부족한 독거노인의 우울증상 경험률은 39.9%로, 식품 구입에 애로를 느끼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26.6%)이나 식품안정성이 높으면서 가족과 동거하는 노인(13.8%)보다 훨씬 높았다.
이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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