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개통' 국민 생활패턴 바뀐다

10일 오후 2시11분께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 호남고속철도 신형 KTX가 진입하고 있다. 호남고속철은 시운전을 마친 뒤 오는 4월 개통되며 광주송정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1시간33분이 소요된다. 2015.03.10.   ©뉴시스

'300㎞ 속도혁명'은 대한민국의 사회·경제상은 물론, 국민 생활을 변화시켰다.

지난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서울~대구 구간은 항공·버스, 서울~부산은 항공 수요가 KTX로 전이돼 장거리 통행에 있어 철도분담률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은 버스가 우세를 보이며 철도분담률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존선 활용에 따른 낮은 시간단축 효과 때문으로 볼 수 있다.

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KTX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가족·친지·친구 방문이 47.9%로 1위를 차지했고, 업무·출장(29.1%), 관광·휴가(12.9%), 통근·통학(6.4%)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송정역과 목포역은 관광·휴가, 익산역은 업무·출장, 정읍역은 가족·친지·친구 방문, 업무·출장이 주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업무·출장의 경우 '당일치기'가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1박2일도 30% 이상이었다. 특히 광주송정은 당일 업무·출장이 72.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호남고속철 완전 개통 이후에는 버스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32.5~49.5%, 항공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535%로 예측된다. 그 결과 KTX 수송분담률은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주 수단이었던 고속버스, 항공의 분담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호남고속철 완전 개통에 따라 KTX로의 대규모 수요전이가 전망된다.

그동안 소외됐던 충청·호남권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호남고속철도의 '300㎞ 속도혁명'은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로 국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X는 장거리 통근 통학도 가능하게 하고 교통혼잡에 따른 시간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업무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문화생활과 수도권으로 고급 의료서비스 진찰도 가능하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차 도시마다 'KTX 경제특구'라고 불릴 만큼 사람과 자본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또한 KTX 개통 이후 역외기업의 입주가 느는 등 기업유치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들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일대 전환점으로 삼으려 노력 중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가장 효과를 보는 곳이 바로 광주송정이다. 서울(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최단시간은 1시간33분,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47분이 걸린다. 종전보다 1시간 이상의 단축 효과를 얻게 됐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시는 빛가람혁식도시 추진을 통해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목포시 역시 동북아 최고 관광해양중심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충북 오송시는 'KTX 분기역'이라는 강점을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전북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정읍은 첨단과학산업 중심의 경제도시 육성도 추진중에 있다.

호남선 KTX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부산의 경우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아시아 최대 영화의 도시'를 집중 부각시킨 바 있다. 그 결과 연간 280여 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맞춰 충청·호남권은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 문화유산 ▲느림과 삭힘의 남도음식 ▲힐링과 이국적 풍경을 선사하는 다도해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과 다양한 문화축제를 시행하고 있어 관광산업 발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호남선 KTX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왕복) 운행한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목포 포함)은 48회, 용산~여수 20회 등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은 이용 수요 및 적정 수준의 승차율을 적용, 하루 18회(주말 기준)를 운행한다.

요금은 용산~광주송정 기준 4만6800원(현재 3만8600원)으로 책정됐다. 용산~목포는 5만2800원, 용산~익산은 3만2000원, 용산~여수엑스포는 4만7200원 등이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에는 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1편성 10량)이 신규 투입된다. 신형 KTX 좌석수는 410석(특실 33석, 일반식 377석)으로 기존 KTX-산천 363석에 비해 47석 늘렸다. 수송능력이 13%가량 향상된 셈이다.

1일 공급 좌석 수는 현재 3만2320석(주말 기준)에서 4만2194석으로 1.3배로 늘어나게 된다. 노선별로는 호남선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전라선이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각각 확대된다.

#호남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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