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구매력 감소 등의 여파로 3월중 수출이 470억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4.2% 감소했다.
수입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어든 386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크게 감소함에 따라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9억8800만달러, 수입은 385억96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83억9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수출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폭으로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월 배럴당 104.4달러에서 올 3월에는 54.7달러로 47.6%나 떨어졌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은 6.4% 늘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2월을 제외하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1월 5.2%, 2월 -0.9%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8억5600만달러) 수출이 전년동월보다 44.8%, 선박(37억1500만달러)은 13.6% 증가했다. 또한 반도체(54억1300만달러) 는 모바일·PC서버용 수요가 늘면서 3.4%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31억3800만달러, -32.5%), 가전(10억9800만달러, -17.2%), 석유화학(33억3100만달러, -16.1%), 평판DP(19억2000만달러, -13.5%), 무선통신기기(23억9700만달러, -10.0%), 철강(27억3400만달러, -4.3%), 자동차(42억9400만달러, -6.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석유관련 제품은 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수출액이 21억5000만달러 줄었고 철강은 공급과잉, 자동차는 러시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7.0%), 중남미(14.2%) 등지로의 수출은 증가한데 반해 중국(-2.4%), EU(-9.7%), 일본(-23.0%) 등에 대한수출은 줄었다.
석유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2.0% 증가했다. 반면 신흥산유국인 CIS(-51.9%), 아세안(-17.2%) 등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어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 현상이 신흥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하락 등으로 3월에도 수출이 감소했으나 수출물량 및 수출기업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등 단기적인 수출촉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은 원자재(3.1~20일)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20.2% 감소했다. 이중 알루미늄판(97.8%), 석탄(20.3%) 등은 증가했고 철광(-44.5%), 원유(-25.0%) 등은 줄었다.
자본재(3.2%)의 경우 운반하역기계(-48.5%), 변환기(-24.5%) 등의 수입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제조용장비(37.6%), 프로세스와 콘트롤러(34.5%), 메모리 반도체(18.9%)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소비재(9.4%)의 경우 스피커(-17.0%), 언더셔츠(-7.7%) 등은 감소했지만 커피(49.1%), 가죽제가방(18.6%) 등의 수입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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