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의 시대 끝내야…남과 북, 대화 미뤄선 안돼"

'2015 한반도 통일국제 컨퍼런스' 30일 참빛교회(담임 김윤하 목사)에서 열려; 김진경 총장, 북쪽의 인프라 구축과 자원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 강조
▲30일 참빛교회에서 개최된 '2015 한반도 통일국제 컨퍼런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각계 전문가들이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해 고민한 '2015 한반도 통일국제 컨퍼런스'가 30일 경기도 부천시 송내대로 참빛교회(담임 김윤하 목사)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사)북아해사랑단과 연변·평양과학기술대학교가 주최했고, 참빛교회가 후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1부 예배와 2부 개회식 및 기조발표, 3부 발제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 김윤하 목사(북아해사랑단 이사장)가 '사마리아에서 만난 북한'(수24:15, 25~28)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고, 2부 순서에선 심윤조 의원(외교통일위)이 축사를 김진경 총장(연변·평양과학기술대)이 기조발표를 했다.

김진경 총장은 기조발표에서 "이제는 대결의 시대, 증오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남과 북이 더 이상 대화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부강한 국력으로 글로벌 경제개발 경험이 많은 남쪽 사회가 먼저 다가감이 마땅하다"며 "북쪽도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래 남북관계와 국제관계 등 대외관계를 풀어야 할 절실한 단계에 처해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결단해 저들의 입장과 지존을 살펴주면서 민족의 화해를 도모하는 남쪽의 넉넉한 마음이 꼭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남북대화를 위해 ▲영원히 이끌고 갈 범민족적 화해와 화합정책을 세울 것 ▲북쪽의 인프라 구축과 자원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 ▲동아시아공동체 형성으로 남북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 ▲한국 국민들과 경제·시민·문화 단체들이 북쪽을 자유로이 방문토록 허용되어야 함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같은 북쪽의 산업인력양성을 위한 대학교육 훈련지원사업에 관심이 필요함 ▲남과 북의 상호 협력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할 것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3부 발표·토론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의 인사말, 유례 상임총무(북아해)의 북아해사랑단 소개에 이어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북한사랑의선교부 탈북자 선교사는 '복음적 평화통일'이라는 발표를 통해 "교회가 준비하고 뛰어야 복음적 평화통일이 된다"며 "북한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인 접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탈북자들을 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북한에 대한 긍휼사역에 뛰어들어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면서 "독일의 통일은 동독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더불어 "통일 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통일 이후를 기도하자"며 "통일은 하나님이 필요하신 때에 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왜 통일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신다면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께 온전히 답을 올릴 수 있는 복음적 평화통일관이 서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양호 대표(전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는 개성공단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전했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은 남한이 자본과 기술, 북한이 노동력과 토지를 제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상호호혜적인 남북경협프로젝트"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북 상생의 경제협력 모델 제시 ▲정치군사적 측면에서는 군사적 긴장 완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남북간 이질감 극복 및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의 앞으로의 과제로 ▲근로자 공급 부족 해소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 ▲임금 및 노무관리 개선 ▲신변안전보장문제, 투자자산 및 경영활동 보장을 위한 상사중재문제, 보험제도, 전략물자 반입·출입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석향 교수(이화여대)는 '북한주민의 소비생활에 나타나는 추세 현황 연구'라는 발제에서 "1990년 이후 북한주민의 생활은 예측 가능성이 상당히 약해졌고, 김일성의 죽임 이후 배급체계의 중단으로 대다수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을 견뎌야 했고 생활고에 시달린 이웃이 탈북하는 현상을 일상적으로 지켜보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초라하던 농민시장이 장마당을 넘어 종합시장으로 번창하면서 예전에 천시하던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식량을 구하거나 장사를 목적으로 거주지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수시로 오고가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으로 북한주민의 생활세계의 근간을 흔들며 총체적 변화를 불러왔다"며 "출신 지역과 성분에 따라 전형적인 삶의 방식을 추종하는 것 이외에 사실상 다른 길이 없었던 북한주민에게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들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바로 일상적 소비풍조의 유행이었다. 북한이탈주민들도 대부분 1990년 이후 북한사회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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