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니느베 지역에서 폭탄 테러 공격을 감행해, 기독교인 가옥 10여 채가 파괴되고 수니파 무슬림 마을 전체가 불에 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6일(현지 시간)는 이라크 보안 당국 보고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하고, IS 국가의 이라크 북부 지역 내 소수종교인 대상 테러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군사 소식통들에 의하면 IS는 점령 지역인 모술 시 인근의 카다 탈키프 마을에 침입해 피신한 주민들의 가옥을 불태우고 식량과 귀중품 등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IS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종교적 유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IS는 이번 주 초 모술 인근의 신자르 지역에서 야지디 족의 성지와 가옥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쿠르드군 지도자인 이사 제웨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 대원들이 신자르를 공격하고 야지디족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성지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모술의 성마리아교회가 폭탄 테러를 당해 파괴되었으며, 카라코시의 고대 수도원과 마태에 의해 개종한 것으로 알려진 고대 기독교 성인의 묘 역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들 유적을 훼손한 뒤에 트위터 등 미디어를 통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IS의 폭탄 테러 공격 목격자인 기독교인 아야드(가명)는 IS가 마을 곳곳에 설치해 놓은 부비 트랩 장치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가옥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마을의 집들이 불타고 폭탄에 날아가거나 파괴되었다. 어떤 사람은 집에 들어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폭탄이 터져 죽었다"며 "IS는 한 지역을 떠나기 전에 곳곳에 폭탄을 설치해 두고 가고 이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