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복합할부로는 현대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27일 "삼성카드와 카드 가맹점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다"며 "카드 복합할부에 한해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일반 카드 거래는 지속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복합할부 거래는 소비자가 차량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캐피털사가 결제금액을 1~2일 내에 카드사에 갚아주고, 소비자는 오토론 대출을 통해 캐피털사에 매달 이자를 포함한 할부금을 갚는 방식이다.
이번 합의로 고객들은 삼성카드 복합할부로는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일반 거래에선 삼성카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8월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시작한데 이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말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대차는 현재 1.9%인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출 것을 요구한 반면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고 한 차례의 계약 기간 연기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얻지 못했다.
현대차는 대신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부터 전차종 할부금리를 1%p 인하해 4.9%(선수금 15% 이상, 36개월 기준)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쏘나타 2.9%, 제네시스 3.9%의 저금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반떼는 2.9% 금리에 80만원을 할인해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저금리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해 전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BC카드·신한카드와도 일반 신용·체크카드는 유지하되 복합할부에 대해 신규 취급을 중단키로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