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낙폭' 커질 듯…작년 4분기 GDP 부진

한국은행이 내달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가 애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 들어 수출·입, 광공업 생산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이날 공개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마저 '속보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수록 올해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에 그쳤다.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0.4%)보다 0.1%포인트 더 낮은 수치다.

작년 4분기 성장률(속보치)은 ▲윤달효과에 따른 결혼 감소 ▲정부지출 하락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한은이 이날 발표한 국민계정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성적이 더 나빠진 것이다.

문제는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올해 GDP 전망의 '출발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악화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의 출발점이 뒤처지고, 이는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1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낮추면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을 근거로 제시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전망치도 그만큼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4월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수정 전망치가 현행 3.4%에서 3.1~3.2%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의 추가 하락으로 올해 GDP전망의 출발점을 다시 뒤로 물려야 하는데다, 올 들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수출·입, 광공업 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이에 대해 "작년 4분기 성장률 하락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의) 출발점이 낮아졌다"면서도 "작년 4분기 성장률 하락은 정부지출 감소, 윤달 효과 등 불규칙한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실적 하락이 올해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윤달효과, 정부지출 감소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고,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변수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3.3% 성장했다. 

#경제성장률수정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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