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상가 일대에서 노점상을 하며 시가 38억 상당의 짝퉁물품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12시30분께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주택가에 비밀창고 3곳에 판매를 목적으로 샤넬가방 등 정품시가 37억8000만원 상당의 짝퉁상품 2641점을 보관한 손모(48)씨를 구속하고 함께 일한 김모(32)씨와 김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대문 시장 일대에서 대포차, 대포통장 등을 이용해 짝퉁상품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등을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은 15억6000만원 상당의 의류 1559점과 15억8000만원 상당의 가방 592점, 2억8000만원 상당의 신발 344족, 1억2000만원 상당의 지갑 130점, 2억4000만원 상당의 시계 16점 등이다.
이중에는 정품 시가 1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과 로렉스 시계 등도 포함돼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손씨 등은 예부터 동대문상가 일대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수년 전부터 인적사항을 알 수 없는 짝퉁 유통책으로부터 샤넬, 에르메스 등 각종 해외 명품 브랜드 위조상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동대문구 전농동 주택가 밀집지역 일대에 일반 주택 지하공간을 빌려 비밀창고 3곳에 보관하며 전국적으로 짝퉁상품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을 숨기기 위해 120만원에 구입한 대포차량으로 짝퉁상품을 은밀히 운반했으며 판매대금은 지인들을 통해 마련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전액 현금화한 뒤 다시 짝퉁상품을 구입하고 창고 임대비용, 유흥비 등으로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 등 3명과 압수품 등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짝퉁 원단 및 상품 제조공장, 동대문 시장 유통책, 대포차량 출처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물건이 나라경제에 미치는 폐해가 심각하다"며 "특허청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