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42%, 학내 성폭력 당했거나 목격한 적 있어"

서울대학생 10명 중 4명은 학내에서 성범죄를 경험했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학내 자치언론인 서울대저널에 따르면 학내에서 성폭력 및 성(性)과 관련된 불쾌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6.5%(33명)였다.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적이 있다'는 답변(25.5%)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42.0%까지 높아진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와 함께 지난 1월12일부터 2월8일까지 28일간 서울대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피해자라고 밝힌 33명을 상대로 자신이 겪는 성범죄 종류를 묻는 문항(복수응답)에서는 '원하지 않는 육체적 스킨십'과 '성적인 농담 및 음담패설'이라는 비율이 각 57.6%씩으로 가장 많았다.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라는 답변은 45.5%였다.

가해자의 지위(복수응답)는 '선배'가 54.5%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동기'(51.5%), '교수'(27.3%) 순이었다.

성폭력을 당했을 때 대처방안(복수응답)으로는 전체의 66.7%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해자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문제제기'했다는 비율은 30.3%였고, 오히려 '자신을 자책했다'는 응답은 24.2%나 됐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58.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당황스러워서'(48.4%), '이상한 소문이 돌 것 같아서'(45.2%) 등도 뒤를 이었다.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9.4%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41.8%가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라서'라고 지목했다.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는 32.8%로 집계됐고, '문제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해서'와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몰라서'라는 대답은 각각 29.9%였다.

#서울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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