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칼럼] 나의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김칠곤 목사(미국 크릭사이드교회)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이 말은 유대계 종교 철학자인 마틴부버가 한 말이다. 그는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인간의 참된 만남 속에 인격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격적인 대화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 "가족 간의 인격적인 만남", "부부간의 인격적인 만남"이 주어져야 한다. 이러한 인격적인 만남이 주어지지 아니하면 그 사회는 나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을 사회학적으로 정의를 해본다면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라고 말을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사회 집단에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것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방해 요인이 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공동체의 형성보다는 개인주의와 집단 이기주의 현상이 팽배하다. 그 이유를 본다면 나만 잘 살면 되고 사회 속에 영웅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한 사람의 주연이 영웅이 되어 사회에 문제가 되는 것들을 해결하고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세력들과 싸움에서 승리하는 장면들을 사람들이 보기를 더 즐겨한다. 이런 영화들을 본다면 배트맨,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 등이다. 영화사들은 사람들에게 허구적인 캐릭터를 통해 그들이 지구를 지켜 줄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여기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주연들은 우리와 같은 성정을 지닌 보통 사람들이다. 우리와 같은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 허구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지구를 지켜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영웅이 되는 사회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없을 뿐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말씀과도 위배가 된다. 이에 대한 언급의 말씀은 창세기 1:26-27절이다.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 말씀을 볼 때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우리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하셨다. 여기에 나오는 우리의 형상이라는 것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영을 주시는 성령님'이시다. 신학적으로 한분의 하나님이 세분의 인격을 가지고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해서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심에 있어서 완벽한 인격의 공동체를 형성하셨으며 인간을 만드심에 있어서도 아담을 혼자 두시지 아니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하나님이 아담을 혼자 두시지 아니한 것은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좋게 보지 아니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배필을 통해 인격적인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이신 온전한 공동체를 형성하여 영적인 기쁨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셨다. 이것으로 볼 때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된 삶의 행복은 함께하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다.

가족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서는 나와 너라는 존재가 하나가 되어 우리의 개념이 존재 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공동체이며 이것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서로간의 팀웍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수한 기업체나 프로 스포츠 경기 하는 것을 보면 가장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경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만으로는 우수한 기업체나 경기에 챔피언이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실력이 뛰어나지 아니하여도 최선을 다하는 노력과 팀웍에 의해 다른 팀들이 이루지 못한 챔피언 수상을 경험한 팀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팀의 예를 들자면 시애틀에 시학스 풋볼 팀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팀을 리드하는 쿼터 백 러셀 윌슨이다. 그는 시학스 팀에서 스카웃이 되기 이전에 이름도 없는 무명 선수이었으며 다른 팀의 쿼터백과 비교해 볼 때 그리 신장도 크지 아니한 평범한 선수 이었다. 그러나 그는 늘 경기를 할 때 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동료들에게 팀웍을 강조 했다. 그래서 2014년에는 월드 챔피언 풋볼 경기에서 우승을 했고, 2015년에는 월드 챔피언 풋볼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에 우수한 기업체 중에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의 창시자 인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이 두 사람은 각기 회사들에서 영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들이 세계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것을 본다면 우수한 인재들을 뽑아 그들에게 팀웍을 통한 리더십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께서 공동체를 이루는데 팀웍을 강조 하셨고 그것을 열두 제자들과 공생에를 함께 보내시면서 제자 훈련이 무엇인지를 그들에게 직접 보여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에게 팀웍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도록 명령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 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요한복음14:12) 제자 공동체를 통해 예수님이 명령하신 선교적인 사명을 이루는 데 있어서 늘 온전하게 이룰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 속에는 갈등과 수많은 상처와 아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하는 믿음과 헌신을 포기하고 공동체에 소속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더 이상 감당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서는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아픔과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과 치유'의 은혜가 주어져야 고통과 아픔을 극복할 수 있다. 신앙 공동체와 가족 공동체에 무서운 적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려 하는 세력이다. 이것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말하기를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10:25) 하나님의 말씀으로 형성된 신앙 공동체는 반드시 선행과 모이기를 즐겨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만일 신앙 공동체가 서로가 멀어지고 이기적이면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창조의 목적과 위배된다. 그리고 가족 공동체도 신앙 공동체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가족이라는 것은 남녀가 결혼을 통해 자녀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들 속에서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나의 삶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아니 된다." 어떠한 공동체 이든 그 곳이 참된 인격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나와 너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는 '아픔과 기쁨', '슬픔과 행복'을 나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미래를 향해 앞으로 전진하며 사는 것이다.

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문의) 425-773-9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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