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오후 4시 경 종로 연지동 기독교회관 위치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사무실을 방문,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NCCK 회장 황용대 목사를 비롯한 김영주 목사(NCCK 총무),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 등이 문재인 대표를 환대했으며, 문 대표도 직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방문했던 것과는 다르게 마치 친정집에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대화가 이어졌다.
김영주 총무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고생했다"면서 대화를 시작했고, "지지율이 고공행진"이라며 덕담을 건내자 문재인 대표는 "국민 연합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 총무는 야당의 '야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표는 세월호를 끄집어 내면서 매몰찬 우리 정치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주 총무는 대화 내내 세월호를 상기시켰다. 그는 "세월호는 한국사회의 총체적 난국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하고, 광주사태 6.10 항쟁 등과 비등한 사건으로 평하며 "기독교는 세월호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니 이 부분을 집요하게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표도 "세월호 참사 당시엔 '안전한 한국을 만들자'더니, 다시 원점이다"라고 말하고, "동일한 문제가 원전문제"라며 "NCCK가 원전반대운동을 하던데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태진 목사는 "야당이 시대적 약자의 눈물을 닦는 일과 사회 정의 평화를 이루는 일, 그리고 통일 문제에 좀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표는 야당답게 가겠다는 약속과 동시에 "광복과 분단 70주년, 남북관계에 전환이 와야할 것"이라며 과거 정부들이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김영주 총무는 덧붙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에 대해서도 야당이 "막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대화 중 야당이 경제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재인 대표는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보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경제와 안보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결과물이 많았다고 주장했고, 김영주 총무는 야당이 덩치도 작지 않은데 밀리지 말라면서 "좋은 지도자가 야당 대표 됐으니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더불어 김영주 총무는 부활절 때 팽목항에서 예배를 드리고 세월호 사건 현장에 배를 띄우고 싶다면서 행정적인 지원을 부탁했고, 문 대표와 함께 온 야당 관계자는 "협조하겠다"면서 "NCCK가 현장을 찾는 것이 위로가 될 것"이라 했다. 또 김 총무는 '망각'의 두려움과 아직 해결되지 못한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잘 해결해 줘야 한다면서 "야당이 나서서 재정 등 말 못할 것들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고, 마지막으로 "세월호 문제 결코 지치지 말고 (야당이) 끝까지 붙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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